한남·성수 지나 도산공원으로…패션 지도가 바뀐다 [언박싱]
소비자 접점 확대…“향후 더 늘어날 듯”

[헤럴드경제=박연수·강승연 기자] ‘위이잉~’ 지난 4일 오후 찾은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 거리는 공사 소음으로 울리고 있었다. 패션 브랜드 매장들의 입점 준비가 한창이어서다. 도산공원 일대가 새로운 패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슈프림이 지난 2023년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를 낸 것을 시작으로 도산공원 주변에 패션 브랜드들이 잇달아 매장을 열고 있다. 지난달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인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르디 메크르디까지 들어섰다.
이달에는 제니, 장원영 등 Z세대 여성에게 인기 있는 연예인들이 입으며 주목받은 패션 브랜드 글로니(GLOWNY)와 엘보른(ELBORN), 시계 브랜드 해밀턴까지 순차적으로 입점한다. 내달에는 패션 브랜드 피치스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이 함께하는 매장도 생긴다.
이에 따라 도산공원과 청담동 거리를 채운 패션 브랜드의 면면도 다양해졌다. 슈프림, 스투시 등 각종 편집숍부터 룰루레몬, 알로 등 스포츠웨어까지 있다. 최근엔 구찌 ‘구찌 오스테리아’, 루이비통 ‘르 카페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들의 레스토랑도 생겼다.

이들 브랜드가 도산공원에 집결하는 데는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최근 도산공원 주변은 ‘핫 플레이스’로 뜨면서 내·외국인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폭넓은 소비자층에 브랜드를 선보이는 전진기지 역할로 제격인 셈이다.
실제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운영하는 하우스노웨어 도산 매장은 중국, 일본, 북미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로 연일 붐빈다. 하우스노웨어에는 젠틀몬스터, 탬버린즈, 누데이크 등 아이아이컴바인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매장 관계자는 “평일에도 평균 400~500명 방문한다”며 “인종, 연령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패션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매장 확장은 소비자 경험을 늘리기 위함”이라며 “방문객이 많은 장소에 매장을 설치함으로 소비자 경험 관리와 프리 테스트를 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도산공원에 출점하려는 패션 브랜드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가 많은 성수는 구매율이 낮은 체리피커가 많은 반면, 도산은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아 선호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브랜드가 입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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