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해 돼지야”...젓가락도 안 주는 日 막말 카페, 인기인 까닭은

박선민 기자 2024. 9. 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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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님이 종업원으로부터 엉덩이를 맞고 있다. /X(옛 트위터)

손님에게 욕을 퍼붓는 일본의 카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본의 프로듀서이자 인플루언서인 사쿠마 노부유키가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도쿄에 연 팝업 카페를 조명했다. 카페 이름은 ‘바토 카페 오모케나시’로, ‘욕설 카페’라는 뜻이다.

이 카페가 손님을 대접하는 방식은 일반적이지 않다. 얼핏 보면 핑크색 앞치마를 입은 종업원이 식음료를 제공하는 일반적인 카페로 보이지만, 종업원이 손님에게 욕설면서 반전이 시작된다. 일본 매체의 한 기자는 해당 카페를 찾아 메뉴를 고르던 중 “그냥 주문해. 돼지야”라는 말을 들었다. 돼지고기 덮밥 코스를 주문하자, 종업원은 “당신 동족을 먹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요리가 나왔을 땐 “돼지는 젓가락을 쓰지 않는다”며 젓가락을 제공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돈 주고도 욕을 먹는 시스템이지만, 예약해야만 방문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유료 ‘VIP 서비스’를 결제하면 슬리퍼로 얼굴을 맞거나 풍선 배트로 엉덩이를 맞을 수도 있다. 해당 모습은 촬영돼 사진으로 인화해 기념품으로 증정된다.

욕을 안 먹을 수 있는 옵션도 있다. ‘학대 금지’라고 적힌 카드를 착용하면 학대를 받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며 식사할 수도 있다.

방문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카페를 이용한 한 고객은 “정말 즐거웠다. 욕설을 퍼붓는 여자들도 귀여웠고 음식도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통영 한 카페에서 판매하는 '쌍욕 라떼'. /온라인 커뮤니티
호주 '캐런의 식당'의 종업원이 음식을 던지듯 내려놓으며 손님에게 손가락 욕설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국내 카페에서도 ‘욕설 마케팅’을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통영의 한 카페는 라떼의 거품 위에 욕을 써주는 ‘쌍욕라떼’로 인기를 끌었다. 음료를 주문할 때 간단한 자기소개를 써주면 그에 맞는 욕이 라떼에 적혀 나오는 식이다. “살찐 거 아는 X이 생크림을 X먹어?” “회사에서 딱 인기 없게 생긴 놈” 등 다소 수위가 센 욕설이 적히지만, 많은 여행객이 찾는다. 한 네티즌은 “일부러 욕 들으러 가는 곳이고, 사장님도 예의바르고 젠틀하다. 라떼 글씨만 저렇게 써주는 것”이라고 했다.

호주에도 ‘호주판 욕쟁이 할머니’라고 불리는 레스토랑이 있다. ‘카렌의 식당’이라는 이름의 이 레스토랑은 입장 때부터 직원이 영어로 욕설하며 손님을 반긴다. 손님이 주문한 메뉴를 제공할 때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음식을 던지듯 내려놓는다. 이곳의 종업원은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우악스럽게 한입 뺏어 먹기도 한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국내 여행객의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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