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27일 진주 방문…민주당·무소속 세 확장 견제

김두천 기자 2026. 5. 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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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충청권 이어 경부울 행보
‘친박’ 박완수·박대출 적극 지원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23일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과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진주를 찾아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6.3지방선거 국민의힘 출마자들 지원에 나선다. 대구와 충청권에 이어 경남·부산·울산까지 아우르는 광폭 행보로 '보수 결집'에 힘을 보태는 형국이다. 선거를 일주일 여 앞둔 상황에서 박 씨 행보에 담긴 함의와 경남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완수 후보 측 관계자는 박 씨가 27일 오전 진주 중앙시장 공영주차장을 찾는다고 밝혔다. 23일 대구 칠성시장 출현으로 6.3지방선거 앞 광폭 행보를 시작한 박 씨는 25일 충북 옥천을 찾아 어머니 육영수 여사 생가에 들른 후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방문했다. 박 씨는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 씨가 현장 유세를 지원한 것은 2017년 탄핵 이후 9년 만이다.

진주에서는 국민의힘 박대출(진주 갑)·강민국(진주 을) 국회의원과 함께 박완수 도지사 후보, 한경호 진주시장 후보를 비롯한 시도의원 후보들이 대거 함께할 예정이다.

진주는 경남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현직 조규일 시장이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한경호 후보와 보수 표심을 양분하고 있다. 조 시장과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이 무소속 연대까지 꾸려 공동 전선을 펼치면서 보수 결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이 진주 갑에서 재선을 한 최구식 전 국회의원을 영입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며 서부경남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른바 '경남 보수의 심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진주에서 민주당 혹은 무소속 후보가 대거 당선을 하면 국민의힘 내에 박대출·강민국 두 국회의원 책임론이 거세게 불 수도 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 진주 방문을 알리는 웹자보. /박완수 캠프

박 의원은 특히 '친박근혜계' 핵심이다. 이번 박 씨의 진주 방문은 흔들리는 경남 보수 표심 다잡기와 함께 박대출·강민국 의원에게 힘을 싣는 행보로도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도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됐고 2016년 20대 총선 때 현역 박성호 전 의원을 누르고 창원 의창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된 친박계다.

박 씨 측은 이번 경남 방문을 앞두고 어느 지역으로 갈지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수 후보 측 한 인사는 "애초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창원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창원은 6.3지방선거 전체 승패를 가를 열쇠 지역이기도 하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박대출 의원 관계가 워낙 각별하고 진주지역 선거 상황도 좋지 않은 만큼 진주에 가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귀띔했다.

박 씨는 이날 진주를 거쳐 부산으로 가 기장시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후 강원지역에도 지원 방문을 이어간다.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 모두 '친박계'로 분류되는만큼 시도지사 재선에 나선 정치적 우군들을 특별히 챙기는 모습으로도 비쳐진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성패에 따라 박 씨가 향후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에 나설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