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임금 100% 인상하라”…삼성전자, 인도서도 노동자 파업 직면

이현미 2024. 9. 21. 11: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7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내 노조가 파업을 벌인 가운데 해외 사업장에서도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인도 법인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10여일째 파업 시위를 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삼성전자 가전공장에서 직원들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일 이후 12일째 조업을 거부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도 법인 노동자, 임금 인상·새 노조 인정 등 요구

지난 7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내 노조가 파업을 벌인 가운데 해외 사업장에서도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인도 법인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10여일째 파업 시위를 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삼성전자 가전공장에서 직원들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일 이후 12일째 조업을 거부 중이다.
인도 공산당 계열인 인도노동조합센터(CITU) 관계자가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 공장에서 파업 중인 삼성전자 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삼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첸나이 공장은 삼성이 인도에 새운 공장 2곳 중 1곳이다. 삼성은 인도에서의 수익 120억달러(약 16조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제품을 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재 직원 2000명 가량 가운데 파업에 가담한 인원은 6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균 월급 3만6000루피(약 58만원)을 받고 있는데 3년 간 100% 단계적 인상과 근로시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새로 꾸린 노조를 인정해달라고 주장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서 이런 집단행동이 발생한 건 2021년 애플 위탁업체인 폭스콘과 위스트론 공장 파업 이후 처음이다.

공산당 계열의 인도노동조합센터(Citu) 한 간부는 “노동자들은 회사가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결성된 삼성인도노동복지노조(SILWU)는 인도노동조합센터에 속해 있다.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 공장 직원들이 16일(현지시간)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파업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들은 “회사가 텔레비전과 냉장고, 세탁기 같은 제품 생산을 10~15초 만에 끝내도록 다그친다”며 “노동자들이 안전하지 않은 조건에서 쉬지 않고 4~5시간을 일한다”고 주장했다.

삼성 인도지사는 이에 대해 “노동자들이 쉬지 않고 네 시간씩 일하도록 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모든 노동자들은 적절한 휴식시간을 보장받는다”고 반박했다. 또 “(제품 생산이 컨베이어 라인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특정 시간 안에 끝내도록 요구하지 않는다”며 “회사는 모든 법률과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시위하고 있는 직원들의 공장 접근을 막아 달라며 주 지방법원에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삼성 측이 법원에 낸 문서를 인용해 “(이런 집단행동이) 공장의 원활한 운영과 직원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며 “(회사 점거를 허용할 경우 파업) 활동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인구가 약 14억명에 달하는 인도는 삼성이 공들이고 있는 시장으로, 생산기지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소비 시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삼성전자 최대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지난 7월 사측이 제시한 평균 임금인상률 5.1% 등에 반발하며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전삼노는 임금인상률 6.5%, 특별성과급 200%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파업 동력이 약화되고 전삼노의 대표교섭 지위 문제가 발생하면서, 지난 8월 총파업 선언 25일 만에 종료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