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채권시장, 추세적 금리 하락보다 만기별 차별화 가능성

강수지 2026. 8. 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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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기준금리 인상 이벤트를 소화한 국내 채권시장이 9월에는 방향성보다 만기별 차별화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는 대외 긴축 압력과 국고채 발행 감액이 맞서는 가운데 추세적인 금리 하락이나 급등보다 박스권 등락을 예상하며, 캐리((이자 수익을 노린 수요) 매력이 있는 단기 구간 대응에 무게를 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이 3.50%까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어 단기금리는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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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고 3년·10년·30년 금리 추이 [출처: 금융투자협회,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8월 기준금리 인상 이벤트를 소화한 국내 채권시장이 9월에는 방향성보다 만기별 차별화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는 대외 긴축 압력과 국고채 발행 감액이 맞서는 가운데 추세적인 금리 하락이나 급등보다 박스권 등락을 예상하며, 캐리((이자 수익을 노린 수요) 매력이 있는 단기 구간 대응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단기물은 금리 상승 때 매수 여력이 유입될 수 있는 반면, 장기물은 미국 장기금리와 외국인 수급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의 최종금리 부담이 덜어진 점은 단기채 선호 요인이다. 7월과 8월 연속 금리 인상으로 인상 사이클이 짧아질 수 있다는 한은 총재 발언에 더해 향후 6개월 점도표에서 3.75% 기준금리 전망을 제시한 위원은 없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이 3.50%까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어 단기금리는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8월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오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6.8bp 오른 3.856%를 기록했다.

수급도 단기물에 우호적이다. 9월 국고채 경쟁입찰 발행은 총 16조원으로 전월보다 1조원 줄었고, 감액은 시장 부담이 컸던 2∼3년과 30년물에 집중됐다. 통안채 3년물 물량이 늘긴 했지만, 그럼에도 국고채 3년물 자체의 수급 여건은 8월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발행 규모 축소만으로 단기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말 사이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연준의 9월 25bp 금리 인상 확률은 35%에서 57%로 뛰었고, 미국 2년물 금리는 하루 약 12∼13bp 급등했다.

미국 단기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와 한은 추가 인상 기대가 맞물려 국고 3년물 금리 하단을 높일 수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3년물은 추세적인 강세보다 미국 금리와 국내 최종금리 기대에 따라 약세를 보인 뒤, 높아진 절대금리와 캐리 매력을 바탕으로 대기 매수가 유입되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와 10년물 국고채 금리 추이 출처: NH투자증권

반면 장기물은 단기물과 움직임을 달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반도체 수출 모멘텀이 장기물 금리의 국내 변수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지난 2017~2018년 반도체 사이클에서 국고 10년 금리의 주요 변곡점과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장기금리는 통화정책보다 성장과 물가에 대한 기대가 더 중요하며, 현재 한국 경제의 성장과 물가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단연 반도체 수출"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삼성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의 상승세가 일단락된 국면인 만큼 장기금리도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보며, 의미 있는 듀레이션 확대는 목표주가 컨센서스의 유의미한 하락이 확인된 뒤라고 판단했다.

초장기물은 국고채 발행 감액 효과가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구간이다. 9월 발행 계획에서는 30년물 발행이 2조8천억원에서 2조5천억원으로 줄면서 최근 초장기물에 집중됐던 공급 부담과 30년물의 상대적 약세가 완화될 여지가 있다. 다만 보험사 수요가 금리 수준과 지급여력비율(K-ICS) 여건에 민감해진 만큼 신규 30년 지표물 입찰 결과 확인이 필요하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3개월 국고채 3년 예상금리 3.60~4.00%, 10년 금리 4.00~4.50%를 유지하고 3년-10년 스프레드는 40~60bp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4분기로 갈수록 한은의 다음 금리 인상 시점과 최종금리 고민이 다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금리 변동에 민감한 장기물 비중을 시장 평균보다 높이지 않는 대응(듀레이션 중립 이하)을 권고했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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