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이나 올려달라니"…가을 이사철, 폭등 전셋값 걱정
소형아파트도 4억원, 중소형은 1년8개월만에 6억원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 상승 추세…2022년 이후 최고치
아파트 전세가 상승, 빌라 등 비아파트 시장까지 번져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아파트 전세 계약 만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집주인은 전세금을 5000만원이나 올려달라고 하고 이사를 가자니 주변 아파트 전세금도 비슷한 수준이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서울 강동구 거주 30대 A씨)
가을 이사철을 맞았지만 전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세 매물이 없어 가격은 오르는데, 대출은 축소되면서 전세가격이 치솟은 탓이다.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른 전세가격은 빌라 등 비(非)아파트 시장까지 번지면서 전세 수요자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4억357만원으로 지난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다. 중소형(60㎡초과 85㎡이하) 평균 전셋값도 6억582만원으로 1년8개월만에 6억원을 넘어섰다.
가족 단위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중형(85㎡초과 102㎡이하) 아파트 전세가는 7억7018만원으로 7억원대까지 올랐다. 이외 중대형(102㎡초과 135㎡이하) 8억3091만원, 대형(135㎡초과) 13억6350만원 등으로 집계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평형 가리지 않고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54.0%으로 KB부동산이 표본을 확대 개편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아직 거래일이 남은 9월도 13일 기준으로 53.95를 기록해 전세가율이 8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은 “가을 이사철의 영향으로 역세권·신축·학군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대기수요가 증가하고, 매물 부족에 따라 오른 가격에 계약이 꾸준히 체결되면서 서울 전체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셋값에 불이 붙으니 비아파트 시장까지 번지는 추세다. 아파트 전세가격 급등으로 인해 빌라 등을 대체제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7089건으로 1년 전 대비 26.6% 늘었다. 거래량 증가에 따라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전세가격지수도 지난 5월(0.3%)부터 6월(0.06%), 7월(0.10%)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 전세시장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아파트 매매가격을 밀어올리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매가격 흐름이 둔화되기 위해서는 실수요자를 자극하는 전세시장 안정화가 필요하다”면서 “전세 상승기 실수요를 대상으로 대출을 죄는 것은 월세화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세밀한 안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매매가격 흐름이 둔화하기 위해서는 실수요자를 자극하는 전세시장 안정화가 필요하다”면서 “대출 규제와 같은 수요 억제책뿐만 아니라 공급을 늘리기 위한 완화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화 '공공의적' 모티브된 최악의 존속살해[그해 오늘]
- ‘4분의 기적’ 버스서 심정지로 고꾸라진 男, 대학생들이 살렸다
- "술만 마시면 돌변..폭력 남편 피해 아이들과 도망친 게 범죄인가요"
- "임영웅과 얘기하는 꿈꿔...20억 복권 당첨으로 고민 해결"
- '공룡 美남' 돌아온 김우빈, 황금비율 시계는[누구템]
- 경찰, 오늘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에 구속영장 신청
- 2차전지 미련 못 버리는 개미군단 '포퓨'로 진격…포스코그룹株 주가는 글쎄
- '최고 158km' 안우진, 6이닝 2실점 역투...키움, 3연패 탈출
- "보증금, 집주인 아닌 제3기관에 묶는다고"…뿔난 임대인들
- 상간소송 당하자 "성관계 영상 유포하겠다" 협박한 20대 여성[사랑과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