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 중심 ‘회귀’…노벨과학상 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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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과학상이 노벨과학상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 무게 중심이 응용과학에서 기초과학으로 회귀되는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은 작년과 달리 모두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독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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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AI 연구자 2명 선정 이후 기초과학 중시로 전환
산업적 성과보다 미래기술 및 인류 난제 해결에 중점

노벨과학상이 노벨과학상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 무게 중심이 응용과학에서 기초과학으로 회귀되는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노벨물리학상과 화학상을 전통적인 물리·화학분야 연구자가 아닌 인공지능(AI) 관련 연구자가 차지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AI를 활용해 혁신적인 과학적 성과와 연구 업적을 낸 응용과학 분야 연구자가 노벨과학상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불과 1년 만에 빗나가고 124년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노벨과학상 본래 수상 취지로 되돌아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은 작년과 달리 모두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독차지했다. 과학적 발견을 통해 인류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들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것이다.
우선, 노벨 생리의학상은 면역체계의 제어 메커니즘을 규명한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교수, 메리 E. 브렁코 미국 시스템생물학연구소 박사, 프레드 램즈델 미국 소노마바이오테라퓨틱스 연구위원 등 3명이 차지했다.
이들은 면역 세포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것을 막는 면역체계의 경비병 역할을 하는 ‘조절 T 세포’의 존재를 밝혀내 인류의 질병 극복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 물리학상은 거시 규모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적 효과를 연구한 공로로 존 M. 마티니스 미국 산타바바라 교수, 존 클라크 UC 버클리 교수, 미셸 드보레 미국 예일대 교수 등이 선정됐다.
이들은 1985년 전기회로에서 거시적 양자역학적 터널링과 에너지 양자화를 발견해 양자역학 효과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시적 물체에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입증, 양자컴퓨터와 양자암호, 양자센싱 등 차세대 양자기술 연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노벨 화학상은 ‘금속-유기 골격체’(MOF)를 개발한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MOF 개발을 통해 원자와 분자가 결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확장시켜 인류가 원하는 성질의 물질을 설계할 수 있는 시대를 연 점에서 큰 기여를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학적 발견과 탐구를 위한 기초과학 분야에 집중해 왔다는 점이다. 과학적 성과보다는 과학의 본질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묵묵히 20년 이상 한 우물만 파왔다는 점에서 역대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수상 업적과 맥을 같이 한다.
이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안겨준 양자역학과 금속-유기골격체는 기초과학 연구를 통해 미래 기술의 근간을 제시했고, 노벨 생리의학상은 말초 면역 관용 연구를 통해 인체의 면역체계 작동과 자가면역질환 치료법 제시 등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초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경우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 개발에 기여한 펩타이드 단백질 연구자들이 수상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이보다 근본적인 의학적 발견을 한 면역 관련 연구자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우리나라는 반 세기 동안 과학이 아니라 기술에 투자해 왔다”면서 “정권에 따라 예측성과 지속가능성이 담보되지 않는 R&D 투자가 아닌 과학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인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보다 근원적인 철학을 갖고 연구 생태계를 성숙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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