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 수리 일을 20년 넘게 한 분이 퇴직하며 남긴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나면 유독 수리 요청이 몰리는데, 원인은 대부분 몇 달 전부터 쌓인 습관이었다는 겁니다. 현장에서 가장 자주 봤다는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창가 직사광선에 그대로 두는 것
여름 햇빛은 생각보다 강해서 원목이든 합판이든 표면을 상하게 만듭니다. 색이 바래는 것은 물론이고, 한쪽만 계속 마르면서 뒤틀림이 시작됩니다. 창가에 놓인 가구는 낮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한 겹 가려 주는 것만으로 수명이 크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습기로 문짝이 뻑뻑해졌을 때 억지로 여닫는 것
장마철이 지나면 서랍이나 문짝이 잘 안 열리는 집이 많습니다. 나무가 습기를 먹어 부풀었기 때문인데, 이때 힘으로 밀어 넣고 당기면 경첩과 레일이 먼저 망가집니다. 며칠 환기하면서 습기가 빠지길 기다리거나, 계속 그렇다면 경첩 나사를 조금 조절하는 편이 낫습니다.

한쪽에만 무거운 것을 올려 두는 것
책장이나 수납장 한 칸에만 무거운 물건을 몰아 두면 그 지점부터 처집니다. 습도가 높은 여름엔 자재가 물러져 더 빨리 휩니다. 무거운 것은 아래 칸에, 좌우로 나눠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미 처진 선반은 뒤집어 끼우면 한동안 더 쓸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사광선 가리기, 뻑뻑할 땐 힘쓰지 않기, 무게는 아래로 분산. 돈 드는 항목은 없습니다.오늘 집 안 가구 중 창가에 붙어 있는 것이 있는지 한번 둘러보세요. 커튼 한 겹이 몇 년을 벌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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