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를 직접 찾지 않아도, 그 맛은 서울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두툼하게 썰린 생선살이 간장에 스며드는 순간, 입안 가득 감칠맛이 퍼지고 그 여운이 길게 남는다.
지금 소개할 다섯 곳은 활어의 생동감과 숙성회의 깊은 풍미, 그리고 공간의 감성까지 완벽히 갖춘 곳들이다. 서울 근교에서 진짜 ‘바다의 계절’을 맛보고 싶다면, 이 리스트를 따라가 보자.
① 강남 ‘달맞이’

- 위치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 28
- 영업시간 매일 17:00~02:00
- 메뉴 숙성회 55,000~94,000원 / 참돔 유비끼 세트 65,000원
조용한 골목 끝, 은은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달맞이’는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숙성회 맛집이다. 참돔 유비끼와 숙성 광어, 그리고 육사시미가 정갈하게 차려진 한상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노량진에서 직접 공수한 활어를 숙성해 감칠맛이 풍부하며, 향긋한 다시마의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작은 공간이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더 따뜻하다.
초승달·반달·보름달 세트로 나뉜 숙성회 메뉴는 양과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고, 식사 후엔 와인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도 완벽하다.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 좋은 강남의 ‘숨은 미식 포인트’다.
② 종로 ‘오고또포차’

-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16길 34 국제빌딩영
- 시간 월~토 16:30~22:40 / 일요일 휴무메뉴
- 막회(대) 53,000원 / 막회(중) 43,000원 / 통골뱅이 38,000원
퇴근길에 친구들과 술 한잔하기 딱 좋은 종로 ‘오고또포차’.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푸짐한 막회 한 접시로 승부하는 이곳은 포차의 정겨움이 그대로 살아 있다.
깻잎, 김, 묵은지에 회를 싸 먹으면, 소주 한 병이 순식간에 비워질 정도로 감칠맛이 강하다. 그날그날 손질한 활어를 내어 신선함이 뛰어나며, 통골뱅이·오징어 숙회·오뎅탕 등 안주 메뉴도 다양하다.
특별한 꾸밈은 없지만 ‘그냥 막 먹는 회’가 가장 맛있다는 걸 보여주는 집이다. 늦은 밤 종로의 불빛 아래에서, 진짜 바다의 향을 느낄 수 있다.
③ 노량진 ‘진주식당’

- 위치 서울 동작구 노들로 674 노량진수산시장 5층
- 영업시간 10:30~22:30 (라스트오더 21:45)
- 메뉴 진주모둠회(2인) 60,000원 / 숙성회(대) 70,000원대
노량진 수산시장 5층에 자리한 ‘진주식당’은 35년 전통을 자랑하는 2대째 횟집이다. 남산과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창가석은 이미 ‘뷰 맛집’으로 유명하다.
다시마로 숙성시킨 숙성회는 감칠맛이 깊고, 입안에 부드럽게 녹는다. 손님이 직접 시장에서 구매한 해산물을 상차림비만 내고 먹을 수 있어 합리적이다. 노을 질 무렵 창밖으로 붉은 빛이 번질 때, 숙성회 한 점과 함께하는 한강 뷰는 잊기 어렵다. ‘서울 속 바다’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공간이다.
④ 연남동 ‘연남어부’

- 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로 220 1층
- 영업시간 일~목 15:00~24:00 / 금·토 15:00~02:00
- 메뉴 도다리 한상 68,000원 / 숭어회무침 한상 58,000원 / 광어+우럭+숭어 52,000원
연남동의 ‘연남어부’는 감성적인 분위기 속에서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공간이다. 1층의 수조에서 직접 생선을 고르고, 2층이나 루프탑에서 숙성회를 즐길 수 있는 구조라 신선도가 남다르다.
광어·숭어·도다리 외에도 활고등어회 같은 희귀 메뉴가 있어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노을이 비치는 루프탑에서는 와인과 함께 숙성회를 즐기는 커플들이 많다.
조명과 음악, 그리고 한 점의 회가 어우러져 완벽한 데이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회 한 접시가 예술로 느껴지는, 연남동만의 감성을 가진 곳이다.
⑤ 광장시장 ‘전라도횟집’

- 위치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88 광장시장
- 영업시간 12:00~22:00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휴무
- 메뉴 모둠회 1인 15,000원 / 2인 25,000원
광장시장 깊숙한 골목에 자리한 ‘전라도횟집’은 이름처럼 푸근한 정이 있는 곳이다. 단돈 만 원으로 싱싱한 모둠회를 맛볼 수 있어 ‘가성비 맛집’으로 소문났다.
문어, 연어, 소라, 멍게 등 다양한 생선을 선택할 수 있고, 초고추장과 간장 조합이 훌륭하다. 두껍게 썰린 숙성회는 식감이 탱글하고, 시장 특유의 활기 속에서 더 맛있게 느껴진다.
리필 가능한 쌈 채소 덕분에 양도 넉넉하고, 다른 점포 음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진짜 ‘서울식 회 포차’의 맛을 찾는다면 이곳이 정답이다.
서울에서 즐기는 바다의 계절

멀리 바다를 가지 않아도, 서울 안에서도 충분히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한 다섯 곳은 각자의 방식으로 바다의 진미를 전한다. 포차 정겨움, 시장의 활기, 루프탑의 감성, 숙성회의 깊은 풍미까지. 한 점의 회가 주는 짧은 행복이, 하루를 완벽하게 채워줄 것이다.
Copyright © 여행콩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