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되자 대기업 친구 월급의 '반토막'도 못 받았다 [쉽게 맥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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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동의 [쉽게 맥락을]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봉 격차
20대엔 ‘해볼 만’
50대엔 ‘더블 스코어’?

혹시 친구들과 연봉 이야기를 나누다 속으로 한숨 쉰 적 있으신가요?

특히 대기업 다니는 친구와 나를 비교하게 될 때요.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땐 비슷했는데,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

이게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아주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왔어요.

나이가 들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득 격차가 심각해진다는 건데요.

도대체 왜, 얼마나, 어떻게 차이가 나는 건지, 알아봤어요.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제작.
나이가 들수록 격차가 심해진다는데, 정말인가요?

네, 정말입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 비중은 나이가 들수록 계속해서 줄어들었어요.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더 와닿으실 거예요. 20대(20~29세)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급은 대기업의 65.2% 수준이었어요. 대기업 친구가 월 500만 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중소기업 근로자는 326만 원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와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에요. 40대(40~44세)가 되면 이 비중은 49.4%로 뚝 떨어져, 대기업 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50대(50~54세)가 되면 42.4%까지 격차가 벌어지죠.

예를 들어 50대 대기업 부장이 월 800만 원을 벌 때, 중소기업 부장은 약 339만 원을 번다는 뜻이에요.

그러다 50대 후반(55~59세)에 43.5%로 아주 소폭 반등하긴 하지만, 격차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차이가 벌어지는 거죠?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임금 상승률’의 차이 때문이었어요. 중소기업은 인재를 구하기 위해 사회초년생의 초봉은 대기업 수준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그 이후의 월급 인상률이 대기업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겁니다.

데이터를 한번 볼까요? 20대 근로자의 평균 소득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50대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은 147.8, 즉 약 1.5배 오르는 데 그쳤어요.

하지만 같은 기간 대기업 근로자의 소득은 224.4, 즉 2.2배 이상으로 훌쩍 뛰었습니다.

연차가 쌓일수록 월급 인상률 자체가 다르니,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인 셈이죠.

또 다른 원인으로 ‘대기업 중심의 노조 활동’을 꼽는 시각도 있어요.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대기업은 힘이 강한 노조 덕분에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그 부담 중 일부가 하도급 중소기업에 납품 단가 압박 등으로 전가되는 구조”라고 지적했어요.

중소기업이 납품 단가를 제대로 받아야 직원들 월급도 올려주고 R&D 투자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경력이 쌓여도 마찬가지인가요?

오히려 경력이 좀 쌓였을 때 격차가 더 벌어지는 현상도 나타났어요.

근속기간별로 살펴보니 조금 의외의 결과가 나왔거든요.

근속 1년 미만 신입의 경우,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소득 비중이 2020년 69.5%에서 2023년 72.4%로 오히려 2.9%포인트 높아졌어요. 격차가 줄어든 거죠.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어요.

근속 1~2년 차 직원의 소득 비중은 같은 기간 2.6%포인트, 2~3년 차 직원은 3.1%포인트씩 각각 줄어들며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이는 중소기업이 일단 입사한 경력직들의 임금을 대기업만큼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돼요.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데,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역시 ‘핵심 인력 유출’입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5인 이상 중소기업 25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46.7%가 “최근 3년간 핵심 인력 이직으로 경영상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어요.

심지어 피해를 봤다고 답한 기업의 69.7%는 그런 경험을 2번 이상 겪었다고 해요.

이런 임금 격차는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우리나라가 유독 심각한 수준이에요.

한국경영자총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기업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한국 중소기업은 58에 불과했어요.

반면 일본은 74, 유럽연합(EU)은 65로 우리보다 상황이 훨씬 나았죠.

특히 일본은 2002년 64였던 이 비율을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74까지 끌어올렸는데, 우리는 같은 기간 70에서 58로 오히려 뒷걸음질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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