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만에 살인자 누명 벗은 일본 남성…판사의 뒤늦은 사과 “죄송합니다” [현장영상]
58년 전,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하카마다 이와오 씨가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시즈오카현 지방법원은 "증거가 수사기관에 의해 조작되었다"며 하카다마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88세의 하카마다 씨는 전직 프로 복서 출신으로, 1966년 일본 시즈오카현 된장 제조회사 전무의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1980년에 사형이 확정된 하카마다 씨는 가족들과 함께 무죄를 주장해 왔습니다.
2014년 처음으로 재심이 인정되면서 법원은 이례적으로 사형수의 석방을 결정했는데, 이는 하카마다 씨가 수감된 지 47년 7개월 만이었습니다.
작년 3월에서야 재심이 재개되었고, 지금까지 총 15회의 심리가 진행됐습니다.
26일 판결에서 쿠니이 츠네시 재판장은 "하카마다 씨의 자백은 비인도적인 조사에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자발성에 의문이 있으며, 당시 재판에서 무죄의 가능성이 부정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의류를 범행 당시의 착의로 조작한 것은 사실상 수사기관 외에는 상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의류와 하카마다의 자백이 담긴 조서 등 총 3가지의 증거가 수사기관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하카마다 씨를 범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판결 후 쿠니이 재판장은 하카마다 씨의 누나 히데코 씨에게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법원으로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히데코는 판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격스러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면서도 "무죄라는 판결을 받게 되어 지금까지의 58년이 사라진 듯한 느낌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어 "하카마다가 일어나있다면 오늘 이야기할 생각이지만, 얼굴색을 보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카마다 씨는 고령인 데다가 오랜 복역 후유증을 앓고 있는 탓에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복역한 사형수로 2013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한 하카마다 씨.
하카마다 씨는 사건 발생 이후 60년 가까운 세월 흐르고 나서야 누명을 벗게 됐습니다.
한편, 히데코 씨는 “무고한 사람이 억울하게 처형될 수 있기 때문에 사형 제도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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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은 기자 (stande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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