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장애인 아니지”…‘불법주차 정의 구현’ 유튜브 ‘악마의 편집’이었다

김성훈 2025. 12. 23. 21: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차를 고발해 온 유튜버가 애꿎은 장애인을 상대로 불심검문을 하듯 장애 여부를 캐묻고, 출동한 경찰에 대해 불법주차를 두둔하는 것처럼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재영 광진경찰서장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장애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불법 주차를 옹호하거나 공익 신고를 방해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편집됐다"며 "공익을 내세워 개인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정배우’ 제작진이 경찰과 실랑이하는 상황. [출처 : 유튜브 채널 ‘정배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차를 고발해 온 유튜버가 애꿎은 장애인을 상대로 불심검문을 하듯 장애 여부를 캐묻고, 출동한 경찰에 대해 불법주차를 두둔하는 것처럼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경찰과 KBS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광진구의 한 대형 쇼핑몰 지하 주차장에서 유튜브 제작진이 촬영 장비를 들고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된 차들을 줄줄이 신고한 일이 있었다. 불법 주차 차량을 신고하고 이를 영상으로 제작해 온 유튜브 채널 ‘정배우’의 제작진이었다. 이들은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한 차주에게 다가가 얼굴 등을 촬영하며 장애인 맞는지 등을 캐묻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막아선 차량 운전자 중 하나는 실제로 지체장애 5급의 등록 장애인이었다. 장애인 주차 표지도 차량 전면에는 부착돼 있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차량을 못 가게 막고 진짜 장애인 맞는지 집요하게 캐물었다. 운전자가 자신은 장애인이라고 밝혔음에도 유튜버 일당은 계속 의심했다.

운전자는 상황이 장시간 계속되자 압박을 느껴 결국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유튜버 일당의 행동을 제지하고, 장애인 운전자를 보호했다. 해당 운전자는 “감사하다 이런 마음이 많이 들었다. 장애인 시민을 대신해서 그렇게 말해 주고 그런 경찰이 또 있을까”라고 KBS에 말했다.

그런데 두 달 뒤인 지난 12일 해당 유튜브 채널에는 당시의 상황을 교묘하게 편집한 영상이 ‘역대급 여경’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경찰이 유튜버와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나온다.

경찰이 “본인들이 뭔데 단속을 하고 다니냐”, “(불법 주차에 대해)어떤 근거로 신고를 하고 다니냐”라고 묻자 유튜버는 “주차 표지 위반한 분들 많다”, “불법이든 아니든 안전신문고에 신고할 수 있다. 증거는 필요 없다”라고 응수했다.

유튜버는 현장 상황이 종료된 후 추후 제작해 덧붙인 영상에서 “불법 주차로 과태료 10만원 과태료가 나왔다. 불법 주차 차주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저한테 뭐라고 하고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유튜브 제작진이 장애인 운전자를 몰아붙이던 장면이나 경찰이 출동한 이유에 대해서는 담기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이 공익 신고를 방해하고 불법 주차를 두둔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편집이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재영 광진경찰서장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장애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불법 주차를 옹호하거나 공익 신고를 방해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편집됐다”며 “공익을 내세워 개인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해당 영상이 사실관계를 왜곡해 공권력을 훼손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 관련 법적 검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당신이 뭔데 지나가는 차를 붙잡고 단속하나”, “공익을 가장해 시민을 괴롭힌다”, “편집된 영상만 보고 경찰이 잘못했다고 믿었다”, “사이버 렉카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