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는 척, 화장실 가는 척 자리 비우더니…자영업자 울리는 ‘먹튀’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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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54)는 지난 4월 황당한 일을 겪었다.
60대 남성 손님 3명이 9만원어치 음식을 먹고 계산하지 않은 채 사라졌다.
경기 화성시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C씨(57)는 "무전취식을 당한 것도 서러운데, 먹튀 손님들 태도는 더 당황스럽다. '실수였다'는 경우부터 '왜 이런 일로 경찰에 신고까지 하느냐'는 적반하장까지 반응이 다양하다"며 "그런 날은 장사를 더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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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비양심 손님 늘어나고
업주들도 적극적으로 신고해
“장사 힘든데 무전취식까지”

음식값이나 요금을 지급하지 않고 도망가는 이른바 ‘먹튀’ 때문에 속 태우는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무전취식·무임승차 등 대금 미지급 행위 관련 112 신고는 12만9894건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다인 2023년 12만818건을 1년 만에 경신한 숫자다.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무전취식·승차 등 신고 건수는 연간 10만여 건에 그쳤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6만건대까지 줄었던 것이 다시 급반등하는 모습이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대금 미지급 사례는 경기 둔화와 함께 ‘적은 금액쯤이야’ 하는 왜곡된 인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일부 소비자가 범법 행위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업주들 또한 경제적 압박 속에 사소한 피해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분위기가 퍼졌다.
대부분 무전취식 사건은 피해액이 적다는 이유로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 벌금에 그치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있다. 상습적으로 무전취식했거나 고의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상습적으로 무전취식하는 이들은 이 같은 처벌 규정마저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업주들을 분통 터지게 하고 있다. 경찰에 신고해 ‘먹튀 손님’을 찾아낸 뒤에조차 업주들은 마음고생한다. 경기 화성시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C씨(57)는 “무전취식을 당한 것도 서러운데, 먹튀 손님들 태도는 더 당황스럽다. ‘실수였다’는 경우부터 ‘왜 이런 일로 경찰에 신고까지 하느냐’는 적반하장까지 반응이 다양하다”며 “그런 날은 장사를 더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무전취식 대처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음식점의 경우 해당 식탁을 치우지 말고 그대로 두라는 조언이 뒤따른다. 식기에 지문이 남아 있다면 이를 채취해 경찰이 무전취식자 신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무전취식·무전승차는 피해액이 적더라도 엄연한 범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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