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필수템' 전기면도기의 최신 트렌드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라고 하지만 직장인에게는 출근 전 해야 하는 의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면도. 하지만 시간에 쫓겨 날면도기로 수염을 밀다가 피를 보거나 턱 주변에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부지기수. 면도하는 시간과 피부 트러블을 줄이고자 전기면도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전기면도기는 1939년 세상에 처음 등장 했을 정도로 생각보다 역사가 있는 전자제품이다. 얼굴에 난 수염을 깎는 단순한 행위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85년 동안 글로벌 전기면도기 제조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통해 요즘 전기면도기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아보자.
전기면도기, 날면도기... 따로? 같이?
다나와 리서치에서 추출한 전기면도기 연도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큰 증감 없이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날면도기 판매량을 보면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2020년 판매량과 비교해서 2023년 날면도기 판매량이 25% 높아졌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는 전기면도기 판매량이 날면도기 판매량을 앞섰는데 2022년부터 두 품목의 판매량은 거의 비슷해졌고 작년에는 날면도기 판매가 더 많았다.
브라운 VS 필립스 이파전... 파나소닉 너도?
전기면도기 카테고리에서 브라운이 매년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운 인기의 비결은 60년 넘게 전기면도기를 만들어온 역사와 입문 제품부터 플래그십 제품까지 라인업이 다양한 점에 있다. 여기에 현대 산업 디자인의 근간이 되는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철학이 브라운 전기면도기에도 담겨 있어 디자인 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2021년 54.7%를 정점으로 점유율이 40% 중반까지 떨어졌는데 브라운 플래그십 제품들의 가격대가 과거보다 높아졌고 타 제조사 제품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와 대체품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필립스는 매년 3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2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브라운과 다르게 회전형 헤드의 제품을 내놓기 때문에 저자극 면도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 1939년에 세계 최초로 전기면도기를 선보일 정도로 전통과 역사가 있으며 글로벌로 보면 필립스가 전기면도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보급형 1000시리즈부터 최고급형인 프레스티지까지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며 수염이 억세게 자라지 않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작년 기준 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상위 TOP 3 제조사 중에서 유일한 아시아 제조사이다. 브라운과 필립스는 주요 고객이 서구권 소비자이기 때문에 서양인 수염에 적합한 제품들이 많다. 파나소닉은 억센 수염이 많이 나는 동양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제품을 전개해 '털보'들에게 선택을 받고 있다. 절삭력이 높은 만큼 피부 자극이 있다는 평가도 존재하나 수염 많이 나는 한국 남자라면 파나소닉을 권해본다.
그 외 조아스, 샤오미 같은 제조사도 작년 기준으로 3~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최소한의 기능만 갖춘 가성비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한다.
익숙한 방식이 선호도 높아
전기면도기의 헤드 방식은 왕복 일자형과 회전형으로 나뉜다. 지난 1년간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살펴보면 왕복 일자형이 57.9%, 회전형이 42.1%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왕복 일자형은 헤드가 좌우로 오가는 왕복 운동으로 수염이 깎이는 방식을 말한다. 브라운, 파나소닉 같은 대부분의 제조사에서 채택하고 있어 소비자가 폭 넓게 제품을 고를 수 있다. 회전형에 비해 절삭력이 높고 두껍고 뻣뻣한 특징이 있는 동양인 수염에 적합하다. 단점으로는 소음이 비교적 크며 절삭력이 높다는 점은 반대로 보면 피부 자극이 있다는 뜻이므로 면도 후 피부가 따끔거릴 수 있다.
회전형은 헤드가 원형으로 회전하면서 수염을 깎는다. 왕복 일자형과 비교해서 진동이 적고 얼굴 굴곡을 따라 면도하기 때문에 피부 자극이 덜 하다. 주요 제조사 중에서는 필립스와 샤오미가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 선택폭이 넓지 않다. 또한, 절삭력이 떨어져 뻣뻣하고 억센 수염인 소비자가 사용하면 깔끔한 면도가 어려울 수 있다. 왕복 일자형과 다르게 처음 사용할 때 난이도가 있는 편이라 얼굴에 원형회전날을 밀착시키고 원을 그리며 작동해야 제대로 면도가 된다.
헤드수가 많을수록 좋다?
전기면도기에서 헤드수는 절삭력과 연관이 있다. 헤드수가 많을수록 피부 밀착력이 높아져 절삭력에 도움을 주는데 막상 데이터를 보면 3헤드가 67.9%로 인기가 많다. 이유는 가격대와 면도 기능 향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3헤드 전기면도기는 3만 원부터 10만 원대까지 형성되어 있고 5헤드는 20만 원대부터 40만 원대까지 있어 최대 10배까지 가격 차이가 난다. 예전과 다르게 최근에 나오는 3헤드 제품에는 360도 플렉스 헤드, 파워 모드, 면도 센서 같은 최신 면도 기능이 들어가 면도 성능이 개선되었다.
입문용 제품 성능이 웬만큼 좋아진 마당에 가격대 높은 플래그십 제품 구매가 망설여진다면 자신의 수염 정도에 따라 결정해 보자. 일반적인 한국 남성의 수염 정도라면 3헤드면 충분하다. 수염이 다른 사람보다 빨리 많이 자란다면 4~5헤드가 어울리고 온몸에 털이 풍성한 '털보'는 6헤드를 고민해 보자.
3방향 vs 360방향, 2파전 구도!
아침에 면도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헤드 방향을 체크해보자. 전기면도기 헤드가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면 밀착력이 개선되고 사용자의 손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보면 3방향이 34%를 기록해 가장 대중적이다. 그 다음으로 360방향이 30.9%로 2위를 차지했다. 360방향은 2020년 4.3%에서 2023년 30.9%로 7배 넘게 상승했는데 고성능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파나소닉 전기면도기는 360방향을 지원하든 제품이 별로 없다는 것. 헤드 방향 대신 일본식 면도날과 5중날 절삭 시스템, 리니어 모터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것으로 보인다.
파워컨트롤, 압도적 우위
요즘 전기면도기를 살펴보면 효율적인 면도를 도와주는 면도 센서가 탑재된다. 면도 센서는 파워컨트롤, 압력컨트롤, 모션컨트롤로 나뉘는데 지난 1년간 다나와 데이터를 살펴보면 파워컨트롤이 85.3%로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전체 전기면도기 중에서 약 60% 제품에만 면도 센서가 들어갔으니 참고하자.
파워컨트롤은 사용자의 수염 밀도에 따라 커팅 스피드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기능으로 전기면도기 삼대장 브라운, 필립스, 파나소닉 제품에 모두 들어간다. 제품에 따라 파워컨트롤을 초당 200번부터 500번까지 조절해 차이를 두는 특징이 있다.
압력컨트롤은 전기면도기가 사용자의 피부에 주는 압력을 감지해서 피부 자극 정도와 면도 성능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주요 제조사 중에서는 필립스만 제공하는 기능이며 필립스 제품 중에서도 플래그십 라인인 9000번 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압력이 약해 면도 효율이 떨어지면 파란색, 압력이 적당해 면도 효율과 피부 자극 모두 만족하면 녹색, 압력이 과하면 붉은색으로 표시된다.
모션컨트롤은 압력컨트롤과 마찬가지로 필립스 전기면도기에서만 지원한다. 사용자의 면도 동작이 적절한지 알려주는 기능으로 올바르면 녹색 아이콘이 개선이 필요하면 주황색 아이콘이 뜬다. 사용자가 면도 동작을 개선하려면 필립스 앱에서 확인해야 하므로 다른 센서와 비교해서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없다.
주요 제조사별 전기면도기 인기 제품
1. 브라운
다나와에서 지난 6개월동안 인기를 얻은 브라운 제품은 시리즈3 310S이다. 3만 원 후반대에 구매 가능한 최강의 가성비 제품으로 전기면도기 맛을 보고 싶은 입문자에게 가장 적합하다. 밀착 면도를 돕고 피부 자극을 줄여주는 센소포일 기능과 함께 습식 및 건식 면도가 가능한 IPX7 방수등급이 적용되어 성능도 제법 훌륭하다.
시리즈7 71-S7200cc는 전기면도기 입문 단계를 졸업하고 심화 단계로 가고자 하는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접근하기 좋은 제품이다. 브라운만의 오토센스 기술로 사용자의 수염 밀도를 파악하여 파워를 자동으로 조절해줘 면도를 더 쉽고 간편하게 수행해준다. 충전 스테이션과 트리머 세트까지 포함되어 있어 사용자의 면도 난이도를 '이지'하게 만들어준다.
시리즈X 2.0 M1012는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면도를 도와주는 제품으로 세컨드 면도기를 찾는 소비자에게 어울린다. 무게는 400g으로 가볍지만 전작과 비교해서 커팅 피워를 두 배 이상 높였다. 퇴근하고 데이트 가기 전, 여행지에서 사용할 전기면도기가 필요하다면 이 제품이 안성맞춤.
2. 필립스
필립스 전기면도기 5000시리즈는 입문용에 어울린다. 그중에서 SkinIQ 5000시리즈 S5588/17는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제품. 파워 어댑트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수염 밀도를 파악해 커팅 스피드를 조절해준다. 수염이 빠져나올 수 없는 V-트랙 시스템을 적용하여 수염 길이에 상관없이 면도 퀄리티를 보장해준다.
5000시리즈 S5466/17는 저자극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필립스 특유의 곡선형 면도망이 피부에 부드럽게 닿아 자극이 덜한 면도를 돕는다.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360도 플렉스 헤드는 목, 턱선처럼 면도날이 닿기 어려운 얼굴에 더 밀착해 절삭력을 높여준다.
저렴한 가격이 1순위라면 이 제품을 고려해보자. PQ206/18은 고작 1만 원 중반이면 구매할 수 있는 '킹가성비' 제품이다. 출시된 지 10년이 된 제품이라 건식 면도만 가능하지만 필립스만의 밀착 면도 시스템과 개별 쿠션형 헤드가 결합되어 절삭 능력은 가격 대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터리 충전 방식이 아니라 AA 건전지를 넣어야 한다는 점은 번거롭지만 가격은 다시 보면 참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3. 파나소닉
람대쉬 멀티플랙스 ES-LV97은 최상의 면도 퍼포먼스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초고속 리니어 모터와 5중날을 통해 모든 종류의 수염을 깔끔하게 밀어준다. 수염의 밀도를 감지하여 파워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스마트 수염 밀도 센서까지 들어가 피부 자극은 덜어주고 면도를 도와준다. 완전 방수를 지원해 습식, 건식 면도 모두 가능하다.
어떤 면도기를 사용해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면 람대쉬 ES-LS9AX를 만나보자. 6중날 절삭 시스템이 들어가 턱 아래, 볼, 목 주변 등 면도 고민을 단 번에 해결해준다. 긴 수염, 누운 수염, 불규칙한 수염 등의 다양한 수염을 깔끔하게 제거하기 위해 3종류의 면도날로 면도를 마무리한다. 세척부터 윤활, 건조, 충전까지 면도 이후의 모든 프로세서를 도와주는 올인원 충전기까지 포함되었다.
람대쉬 ES-LV9E는 긴 수염 제거용에 특화된 콤브 면도날이 들어가 턱 아래 옆으로 누운 잔수염부터 두꺼운 수염까지 남김없이 깔끔하게 밀어준다. 면도날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두드려서 제작하는 단조 공법으로 만들어 다른 제조사보다 뛰어난 내구성을 보여준다. IPX7 방수 등급을 갖추어 건식, 습식 면도 모두 가능하며 흐르는 물로 세척도 할 수 있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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