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 확대·중동 리스크에 원화 약세 지속 장 마감 직전 구두개입에도 2원 하락 그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제공=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1원 넘게 급등하며 다시 1510원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장 마감 직전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환율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며 시장 불안을 완전히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6.1원)보다 11.1원 오른 1517.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위험 선호 심리 회복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환율은 장중 외국인 증시 순매도 규모가 커지며 상승 전환했고, 장 후반에는 1519.4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환율 급등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글로벌 강달러 흐름,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 수요가 확대되며 환율 상방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자 외환당국은 장 마감 직전 구두개입에 나섰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공동 메시지를 통해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어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으며 필요 시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두개입 이후에도 2원가량 하락하는 데 그치며 151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중동 리스크, 외국인 자금 흐름 등이 맞물리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이란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잔존해 언제든 유가와 역외 달러 반등이 가능한 국면"이라며 "한동안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 크다는 점 역시 상방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