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테슬라가 바꿨다”···친환경차로 세대교체 본격화
그랜저·제네시스까지 가세···친환경차 대세 굳힌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 판매량이 처음으로 가솔린 차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은 가솔린과 디젤차가 양분하고 있었으나, 디젤게이트 사태를 비롯해 친환경차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HEV가 대안으로 빠르게 떠올랐다.
이같은 흐름 속 고유가와 전동화 흐름이 맞물리면서 소비자 선택이 빠르게 친환경차 중심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아 쏘렌토를 중심으로 한 HEV 강세와 테슬라의 폭발적인 판매 증가가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HEV+전기차 27만대 넘어···가솔린 처음 제쳐

친환경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류 차급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친환경차가 보조금이나 정책 중심 시장으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연비와 유지비, 상품성 등을 고려한 소비자 선택이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차 판매 증가의 주요 원인은 기존 대비 연비와 주행 성능 등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HEV의 경우 통상적으로 내연기관 대비 연비가 1.5배 가량 높다. 전기차는 충전 비용이 유류비보다 낮아 유지비 측면에서 유리하다. 또한 주행성능도 일반 내연기관보다 HEV나 전기차가 출력과 정숙성 등이 우수하다.
여기에 최근 고유가 기조도 친환경차 흥행에 한 몫 거들고 있다.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대를 육박하며 연료 효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 운행이 많거나 차량 유지비 부담을 체감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HEV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완성차 영업점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고객들이 차량 상담을 할 때 보면 연비를 따지는 경향이 많아졌다"며 "예전에는 내연기관과 HEV 중 고민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HEV와 전기차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HEV 시장에서는 기아 쏘렌토가 3만1084대를 판매하며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쏘렌토 HEV는 패밀리 SUV 수요와 높은 연비, 상대적으로 낮은 유지비가 맞물리며 사실상 '국민 SUV'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팰리세이드, 스타리아 등 주요 차종에서도 HEV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테슬라 모델Y는 국내에서 2만5411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중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8529대, BMW 5시리즈가 7511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약 3배 많은 수치다.
테슬라 모델3 역시 7146대를 판매하며 테슬라 성장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충전 인프라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개선, 상품성 강화 등이 맞물리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진입 장벽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산 전기차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기아 EV3는 올해 1만2165대, EV5는 9883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EV3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와 실용성을 앞세워 젊은 소비자층과 첫 전기차 구매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구조 변화도 친환경차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세단 중심이었던 국내 시장이 SUV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연비 효율이 중요한 HEV SUV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판매 상위권 차량 상당수가 하이브리드 SUV로 채워지고 있다.
쏘렌토와 카니발은 HEV 비중이 약 80%에 달하며 싼타페는 약 78%, 팰리세이드는 68% 수준으로 집계됐다.
◇ 그랜저·투싼·싼타페 신형에 제네시스까지 HEV 가세
연간 기준으로 친환경차가 가솔린을 앞서는 것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이들 차종은 대부분 HEV 인기가 높은만큼 신차 효과에 따른 HEV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아도 올해 셀토스 HEV를 첫 추가하면서 해당 시장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제네시스 역시 올해 첫 HEV 출시를 예고하면서 프리미엄 시장까지 친환경차 전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올해 GV80, G80, GV70 라인업에서 HEV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플래그십 전기 SUV인 GV90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선 테슬라를 비롯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확대되면서 친환경차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작년 BYD에 이어 올해에는 중국 전기차 기업 지커, 샤오펑 등도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친환경차 중심으로 시장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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