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EV 넘어 차세대 진입 선언…ESS·전고체가 '승부처' [인터배터리 2026]

김현정 기자 2026. 3. 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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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각형·전고체 배터리 선도할 것"
LG엔솔, 수십년 축적된 데이터로 차세대 기술 개발…AX 고도화
SK온, '안전성' 강조…예방·보호·예측 3단계 해결책 제시
11일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이 인터배터리 2026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방송 김현정 기자

국내 배터리 주요 3사(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온)가 배터리 산업이 전기차(EV)를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등 차세대 배터리 시대에 돌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면서 신규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과 신기술 개발 현황 등을 발표하며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의 더배터리 컨퍼런스에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CTO들이 기조연설을 맡아 이같이 밝혔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배터리 혁신과 차세대 응용기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은 "배터리는 이제 전기차를 넘어 ESS, 로봇, UAM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확대에 따른 안전성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주 소장은 "ESS 시장을 비롯해 로보틱스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안전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가격보다 고용량의 안전한 성능을 이룰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SDI는 AI기반 학습을 통해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조기 진단하는 삼성 배터리 인텔리전스(SBI)를 탑재한 삼성배터리박스(SBB) 2.0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SDI는 글로벌 배터리업계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각형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의 선두주자임을 강조했다.

주 소장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등록된 각형 배터리 관련 특허는 삼성SDI가 1200여건, 전고체 관련 특허도 1100여건으로 국내 기업 중 압도적 성과라고 주장했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 김제영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인터배터리 2026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AI를 활용한 '시간의 축적과 압축'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30년 이상 쌓아온 업력을 바탕으로 전기차뿐만 아니라 ESS, 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배터리 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전무는 "배터리 산업은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였다"며 "회사는 연구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R&D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배터리 산업에서 공정한 기술 경쟁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개발과 지식재산권(IP)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CTO는 "소재, 셀, 팩, BMS 등 배터리 전 영역에서 특허의 양과 질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며 "현재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약 9만건에 달하는 배터리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프리미엄 전기차용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중저가 시장용 솔루션, ESS용 LFP 제품 등 시장별 전략과 소듐 이온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전지 기술도 소개했다.

김 CTO는 "전고체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술로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해질 소재와 전극 설계, 공정 기술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CTO)이 인터배터리 2026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방송 김현정 기

SK온은 '신뢰'를 키워드로 내걸었다.

SK온은 배터리가 전기차 중심에서 ESS, 로봇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성'임을 강조했다.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은 "배터리 산업은 결국 소비자에게 얼마나 신뢰를 주느냐에 달려있다"며 "배터리가 적용되는 분야가 점차 일상에 밀접해지면서 안전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결책으로는 '3P 제로(Prevent·Protect·Predict)'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파우치형 배터리의 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질을 통해 '디렉셔널 벤팅'이 가능한 구조를 가져간다는 게 골자다. 디렉셔널 벤팅은 배터리가 과열돼 내부 압력이 높아졌을 때, 가스와 화염이 특정한 방향으로만 뿜어져 나오게 유도하는 기술이다.

박 원장은 "파우치 배터리는 화재 발생 시 화염이 여러 방향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며 "해당 기술을 배터리 팩에 적용해 포드, 완성차 OEM 등과 함께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