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빨라진다...BMW의 빠른 수리 1등 공신 '안성 부품물류센터'

[M투데이 이세민 기자] BMW 그룹 코리아는 지난 2017년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전 세계 BMW 그룹 해외법인 중 가장 큰 부품물류센터(RDC)를 개설했다.

이곳에 개설한 BMW의 부품물류센터는 축구장 8개 면적에 달하며, 약 21만1,500m2(약 7만평)의 부지 가운데 약 5만7,000m2(약 1만 7천평) 규모다.

부품물류센터의 위치는 경기도 안성으로, 교통의 요충지라 불리는 곳이다. 안성에는 제2경부고속도로로 불리는 서울~세종고속도로(구리~안성, 안성~세종, 예정), 평택~부발선(평택~안성~부발, 예정), 수도권 내륙선(예정) 등 다양한 교통 개발이 예정돼 있다.

이러한 교통의 이점이 부품물류센터가 안성에 자리잡은 이유다. 육로로는 다양한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으며, 바다쪽으로 눈을 돌리면 평택항이 인접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 해외로부터 신속하게 받기 위해 인천 공항과의 거리도 멀지 않아 교통으로 인한 공급 지연을 사전에 방지했다.

안성 부품물류센터 안에는약 6만여종에 달하는 부품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부품 가용성(First Pick Availability)도 BMW 그룹이 제시하는 글로벌 기준을 상회하는 95%에 달해 부품을 효율적으로 보관하며 적시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다.

현재는 오전 발주 기준으로 당일 오후 5시 이내, 오후 발주 기준 다음날 오전 7시 이내 딜러사에 부품이 배송되고 있다.

또 인공지능 부품 공급 시스템인 SRD 프로그램의 빅데이터와 수요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 전국 BMW 그룹 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의 부품 수요량을 계절별, 시기별로 분석해 부품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체계도 갖췄다.

수도권 기준 하루 3회, 지방 기준 1회 당일배송하기 때문에 빠르게 서비스센터에 부품을 전달할 수 있다.

BMW 그룹 코리아는 이에 그치지 않고, 6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여 3만1,000m2 가량의  면적 추가 확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내년 말부터 공사가 시작돼 2027년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증축이 완료되면 전체 보관 규모는 현재보다 62% 정도 늘어날 예정이다. 부품 보유량 역시 기존 6만여개에서 최대 9만 7,20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증축 부지에는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를 구축함으로써 전동화 시대에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규모가 늘어나게 되면 근로자 관리, 부품 관리 등 내부 환경을 체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BMW 관계자는 이를 위해, "2023년부터 대형 에어 서큘레이터를 설치하여 근로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한여름에도 실내 온도를 22도~24도로, 습도는 50~70%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에 대한 부분도 대책을 마련돼 있다. 창고동에는 온도에 민감한 조기작동형 습식 스프링클러 헤드 1만 3,000개가 설치돼 있다. 

특히 천장뿐 아니라 부품을 보관하는 특정구역 보관대(Rack)에도 스프링클러 헤드가 설치되어 있어 화재의 초기 대응 및 진압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화염 속에서도 높은 강성과 안전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불연성 미네랄 울(Mineral wool) 패널로 벽체를 시공해 화재 시 연기나 유독가스 발생을 최소화했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재물보험사 중 하나인 'FM'의 방화 규정 중 최상위 단계의 시설을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적용했다.

정상천 BMW그룹코리아 에프터세일즈 총괄본부장은 "경기가 많이 어렵고 투자하기 쉽지 않은 환경임에도 BMW그룹 본사에서 특별히 한국 마켓의, 한국 고객의 중요성을 인식해 투자를 승인했다"며 "현재 근무 인원에서 100명 정도 더 추가될 것 같고 가용 부품도 9만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