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까사 첫 흑자전환…주요 계열사로 거듭날까

신세계까사가 지난해 연결 총매출이 전년 대비 14.6% 증가한 2695억원, 영업이익은 179억원 늘어난 1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신세계 편입 이후 첫 연간 흑자다. /사진 제공=신세계까사

신세계까사가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지 6년 만에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2022년 ‘영업통’ 김홍국 대표가 합류한 후 핵심 브랜드와 상품군을 강화한 결과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면세·패션 부문의 부진으로 ㈜신세계의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신세계까사의 내실 있는 성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6일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연결 총매출이 전년 대비 14.6% 증가한 2695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169억원 적자에서 179억원이 개선됐지만 6년 만의 흑자라 그룹의 시너지 효과가 뒤늦게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유경 회장은 앞서 2018년 홈퍼니싱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까사미아를 1837억원에 인수했다. 그룹이 보유한 백화점, 쇼핑몰과의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경쟁력 부족으로 인수 직후부터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8년 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2019년 -173억원, 2020년 -107억원, 2021년 -89억원, 2022년 -278억원 등 적자가 지속됐다.

그러나 2022년 10월 김 대표가 합류하면서 수익성 강화 전략과 핵심 브랜드 성장의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2023년 영업손실은 169억원으로 축소됐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5억원의 분기흑자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개선에는 주력 브랜드 ‘캄포’와 ‘마테라소’의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2019년 출시된 캄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소파 중심에서 침대, 식탁 등 20여개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현재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마테라소 역시 브랜드를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3년 7월 기존 매트리스 브랜드에서 수면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며 침대·침구·소품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이에 브랜드 리뉴얼 이후 1년간 매출이 약 30% 성장했다.

오프라인 매장 전략도 실적개선을 뒷받침했다. 비효율적인 매장 정리와 신규 출범을 병행하며 2018년 76개였던 매장을 현재 108개까지 확대했다. 가구는 직접 보고 구매하는 성향이 강한 만큼 오프라인 매장 확보가 중요한 전략으로 작용했다.

'아픈 손가락' 벗어나 주요 계열사로

업계는 이번 적자 탈출을 계기로 신세계까사가 그룹의 ‘아픈 손가락’에서 주요 계열사로 자리 잡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 전체 사업 중 매출 규모는 작지만, 지난해 주요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흑자를 기록해 성장세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세계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백화점 4055억원(-344억원) △면세점 -359억원(-1225억원) △인터내셔날 268억원(-219억원) 등으로 모두 줄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금 지급과 전년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처리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신세계까사의 캄포와 마테라소는 가구 중심인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JAJU)’는 생활용품이 주력이다. 두 회사 모두 리빙 사업을 전개해 협업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가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 부문 대표를 겸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상품 기획에 강한 만큼 신세계까사의 성공방식을 자주에도 적용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브랜드별 전문매장을 확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마테라소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전문매장 30곳을 추가 출점할 예정”이라며 “캄포는 상반기에 식탁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고 하반기 또는 내년쯤 브랜드 분리 및 독립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리 기자

기사원문보기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아요 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