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1년 한국국제대 매각 난항…5차 공개입찰도 유찰

폐교 1년이 되어가는 진주 한국국제대 공개입찰이 다섯 차례나 유찰되는 등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진주시 등에 따르면 한국국제대 터와 교육 연구시설 등에 대해 5회에 걸쳐 공개 입찰 절차를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한국국제대는 재정난 등으로 지난해 5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으며 8월 31일 폐교했다.

당시 한국국제대가 법원에 제출한 파산신청서에는 부지·건물 감정가를 290억 원 수준으로 매겼다. 이는 대학 재단의 채권과 밀린 임금 등을 반영해 산정한 가격이다.

법정 대리인인 파산관재인은 290억 원으로 임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매각 절차는 공개 입찰로 넘어가게 됐고 공개 입찰 감정평가액이 540억 원으로 껑충 뛰면서 매각이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5차 공개 입찰에 실패하면서 파산관재인은 법원과 교육부에 재매각 허가를 받아 처음부터 다시 공매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다시 공매 절차에 들어가 입찰을 진행해도 애초 감정가 290억 원 이상으로 가격이 예상되면서 자칫 매각이 장기화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학의 전 직원은 "직원들 체불임금만 200억 원 정도이다. 변제 전까지 연간 12%의 지연이자를 물어야 하는 데 매각이 늦어질수록 빚이 불어난다"며 "최대한 빨리 매각하는 게 중요하지만 쉽지 않다. 감정가를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말했다.

정재욱(국민의힘·진주1) 경남도의원은 "경남도와 진주시 등 한국국제대와 관련이 있는 기관들이 조금 더 현실성 있는 경매 금액을 교육부에 조속히 건의해서 하루속히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는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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