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색상 스테인리스 그대로! 테슬라 사이버트럭..랩핑 옵션 가능

기가팩토리 텍사스에서 포착된 사이버트럭

테슬라 사이버트럭 출시가 임박했다. 테슬라의 안방 북미에서는 공도 테스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포착된 차량의 상당수는 별도의 도색 없이 회색빛 스테인리스 강철 소재를 외부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에 도장 공정을 생략한다. 사실상 스테인리스 그대로 단일 색상이다. 차체 소재가 일반 자동차와 다르기 때문이다. 사이버트럭의 외장은 초고경도 냉간압연 30X 스테인리스 스틸로 덮인다. 우주선 스페이스 X의 스타쉽에 사용되는 소재와 동일하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장점은 기존 철강보다 단단하고 말 그대로 녹이 슬지 않는다. 테슬라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은 9mm 구경의 총탄을 막아낼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고 주장한다. 테슬라는 이런 단단함을 증명해보겠다는 듯, 사이버트럭 발표 당시 망치로 차체를 때리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두 번째 장점은 부식에 강하다는 점이다. 기존 자동차는 디자인과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도장 공정을 거쳤다. 다만 개성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도장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부식을 막기 위함이다.

자동차 제조사는 도장 과정에서 아연 도금으로 부식 위험성을 낮춘다. 철판이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을 차체에 사용하면 어떨까. 거액의 투자비가 동반되는 아연도금 같은 도장 공정이 쓸모 없게 된다.

도장 공정 생략은 생산자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장점이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도장 비용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을 단순화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소비자는 더 저렴한 비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고 녹이 스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도장 공정에서 생산 병목 현상을 자주 맞닥뜨린 테슬라는 도장 공정 생략이 매우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랩핑을 통해 포드 F-150으로 위장한 사이버트럭 (출처:@SullyCNBC)

다만 모든 차량이 색상 없이 스테인리스 회색빛으로 출시된다면 지겨울 수도 있다. 내 차와 남의 차를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문제다. 같은 모양, 같은 색깔을 한 자동차를 구분하는 방법은 번호판뿐이다. 즉, 먼 거리에선 구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랩핑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선형 디자인을 대거 채택한 사이버트럭은 곡면이 거의 없다시피 해 랩핑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축에 속한다.

최근 포드 F-150 랩핑을 한 사이버트럭이 북미 공공도로에서 종종 포착되며 테슬라가 별도의 랩핑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단일 색상으로 출시하는 사이버트럭에 고객의 선호에 따라 랩핑 별도 옵션을 제공한다는 발상은 '역시나 테슬라'라는 탄식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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