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IMF 외환위기는 한국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동부그룹도 이 위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재계 10위권 그룹이었던 동부그룹은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를 이어갔으며,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극복 노력, 그리고 그 이후의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외환위기의 배경과 동부그룹의 상황
1997년 말 시작된 아시아 금융위기는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주요 원인으로는 경상수지 적자 증가, 정부의 환율 정책, 부채에 시달리는 한국 대기업들, 그리고 단기 외화 차입에 의존하는 은행들이 지목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1997년 이전부터 이미 재무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부채 비율은 상위 30대 재벌 평균보다 높았으며, 일부 계열사들은 1993년부터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위기의 영향과 구조조정 노력
1998년 동부그룹의 여러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인해 동부전자의 경영난이 심각해졌고, 이는 그룹 전체의 자금난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위기 극복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계열사 간 합병을 추진했으며, 2007년에는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를 합병해 동부하이텍을 출범시키는 등 사업 재편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 부문의 변화
동부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동부화재해상보험은 위기 속에서도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동부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은 전년 대비 20.5% 포인트 상승한 191%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1999년 6월 실시한 증자와 함께 당해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부화재는 이를 통해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고 주주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과 재도약
동부그룹은 2013년부터 본격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제안으로 포스코에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파워 당진을 매각하려 했으나, 2014년 7월 협상이 결렬되면서 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동부그룹은 주력 계열사 매각과 법정관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5년 4월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구조조정 과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이후의 성과
2년간의 구조조정 노력 끝에 동부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룹 차원의 자구 노력과 함께 각 계열사의 경영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동부건설은 2025년 현재 원가혁신경영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25년 2월 개최된 경영전략회의에서 윤진오 대표이사는 조직관리 효율성 개선, 프로세스 혁신, 프로젝트 관리 강화, 원가 상승 요인에 대한 전략적 분석 및 대응체계 마련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점과 향후 과제
동부그룹의 사례는 한국 기업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끊임없는 혁신과 과감한 구조조정, 그리고 핵심 역량에 대한 집중이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다.
동부그룹은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두 차례의 큰 위기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생존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기 회장의 리더십과 과감한 결단력, 그리고 핵심 사업에 대한 뚝심이 그 바탕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를 향한 도전
동부그룹의 사례는 한국 기업들에게 위기 극복과 혁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의 앞으로의 행보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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