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룰러 엔딩? 이젠 '룰러 오프닝'

이솔 입력 2023. 2. 3. 11:40 수정 2023. 2. 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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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징동 게이밍(JDG) 공식 웨이보, 룰러 박재혁

(MHN스포츠 이솔 기자) 다른 라인의 격차는 '그럴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룰러 외 선수들이 기억조차 나지 않는, '온 세상이 룰러'였다.

2일 오후 6시, 중국 2개지역(베이징-상하이)에서 펼쳐진 2023 LPL 스프링에서는 JDG가 NIP를, TES가 RA를 각각 2-0으로 제압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징동 게이밍(JDG)으로 이적한 룰러가 '바이퍼(전 EDG) 데뷔시즌'만큼의 충격을 선사하며 LCK 출신 원거리딜러의 두려움을 실감케 했다.

JDG-NIP '룰러 오프닝'

과거 전설 속에는 '룰러 엔딩'이라는 말이 있었다.

"에이,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라는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천천히 성장한 룰러 박재혁이 장기전 끝에 경기를 승리로 이끈다는, 지금 들으면 웃음만 나오는 말이다.

이제는 룰러 오프닝이다. 이날 1-2세트 모두 제리(+유미)를 선보인 룰러는 파괴적인 경기력으로 '룰러 오프닝'을 선보였다.

1세트에서는 라인전부터 '초전 박살'이었다. 룰러와 미씽(제리+유미)는 사거리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는 케이틀린-애쉬를 상대로 13분만에 타워골드를 모두 채굴했다.

13분에는 2-2 라인전에서 솔로킬을 만들어냈고, 습격한 상대 정글러 XLB(세주아니)를 빈사 직전까지 몰아냈으며, 상대 미드라이너 드림(아칼리)의 기습을 벽 너머 스파크 돌진(E)으로 무효화하는 등, '톰'을 약올리면서도 항상 도망에 성공하는 '제리' 그 자체였다.

특히 경기시간 19분 보여준 앞점멸-앞대쉬를 통해 상대 선수 3명을 상대한 장면은 리그에서 우지-재키러브 이외의 선수들이 단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던, 하이퍼캐리 원거리딜러의 모습이었다.

2세트에도 다르지 않았다. 루시안-나미를 상대로 '당연히 이기는' 라인전으로 퍼스트 블러드를 만들어냈으며, 용 앞에서는 미씽(유미)과 함께 상대 4인을 드리블하며 트리플킬을 만들어내는 13분의 장면은 전성기 우지를 능가하는 장면이었다.

룰러-369가 개인행동 중 끊기는, 다소간의 실수가 경기 중반부 터져나오기도 했으나 이는 엄밀히 말해 '살살 팬다'는 인식을 주는 데 그쳤다.

룰러의 맹활약에 지레 겁먹은 닌자스 인 파자마스(NIP) 선수단은 정말 '파자마' 속으로 닌자처럼 숨어버렸다. 28분간의 학살극은 킬스코어 17-7, 글로벌 골드 1만 2천 차로 그렇게 막을 내렸다.

사진=탑 이스포츠(TES) 공식 웨이보, 칭티안 위즈한

TES-RA '아! 아! 아!'

루키가 출전한 탑 이스포츠-레어 아톰의 경기에서도 명장면은 있었다.

1세트, '그 사건'을 만들어냈던 재키러브의 드레이븐은 둘째 치고, 루키(아칼리)가 경기 초반부터 전령-용을 종횡무진 누비며 15분만에 5킬을 기록했다. 티안 또한 상대 레얀의 정글링에 크게 밀리지 않으며 선보인 커버플레이를 통해 무난한 초반 격차를 만들어냈다.

비록 교전에서 상대 조합(레넥톤-니달리-사일러스)의 '일점사'로 위기도 있었으나, 루키가 벌어 준 초반 격차 속에 경기시간 29분 무난히 화염의 영혼을 획득한 TES는 재키러브의 도끼가 상대의 머리를 가르며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는 '주먹 하나는 쎈' 칭티안이 도위티비 해설진으로 활약하는 도인비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트리플킬을 선보였다.

경기시간 7분, 상대 탑-미드-정글(카밀-카사딘-앨리스) 3인 습격을 받은 칭티안은 녹서스의 단두대(R)를 통해 상대를 연이어 쓰러트렸다. 이를 지켜본 도인비는 아!, 아!, 아!라는 탄식으로 녹서스가 벌인 참상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기도 녹서스처럼 자비가 없었다. 단 18분만에 12-3, 글로벌골드 7천 차이의 압도적 격차를 벌린 TES는 스플릿 대신 5인 합류를 택하며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했고, 한타 지배력이 세주아니에 비해 부족한 앨리스(레얀), 성장이 필요한 카사딘(스트라이브)을 계속해서 불러들이며 상대에게 시간을 주지 않았다.

끝내 TES는 24분 카사딘을 공허로 돌려보내며 학살극의 막을 내렸다.

이날 승리한 JDG는 2전 2승으로 리그 3위(세트 +3)로 도약했으며, TES 또한 4위(2승 1패, 세트 +1)로 '라이벌' 관계를 돈독히 했다.

패배한 NIP는 1승 2패(세트 -2)로 12위에, RA는 2승 1패(세트 -1)로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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