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삼부토건, 회생 그늘 '핵심지표 준수율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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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의 2025년(사업연도)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26.7%로 나타났다. 회생절차로 주주총회와 배당, 이사회 독립성 지표가 대거 미준수로 분류됐다. 반면 준수한 4개 지표는 모두 내부통제와 감사 영역이다. 준수율 회복은 회생계획안 결의 이후 과제로 남았다.

'주총·배당' 정지가 부른 미준수

미준수 항목은 주주권리와 이사회 독립성에 집중됐다. 대부분 회생절차에서 비롯된 항목이다. 삼부토건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와 전자투표, 주총 집중일 회피 등을 모두 지키지 못했다. 배당 예측가능성 제공과 배당정책 통지도 미준수다.

삼부토건은 회생절차 진행으로 71기와 7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지 못했다. 마지막 정기주총은 2024년 3월 70기였다. 주총이 멈추면서 소집공고와 전자투표, 배당 통지 등 주주권 절차 전반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이사회 독립성 지표도 미준수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아닌 대표이사가 맡는다. 집중투표제 채택과 이사회 성별 다양성도 충족하지 못했다. 삼부토건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1인으로 구성된다.

지배주주는 사실상 없다. 최대주주 지분은 3.39%이며 소액주주 지분이 96.61%다. 지분이 분산된 상태에서 회생절차가 겹치면서 주요 의사결정은 서울회생법원 허가를 거쳐 이뤄진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3월 6일 회생절차 개시결정 이후 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 독자 의결 범위는 제한됐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도 아직 명문화되지 않았다. 삼부토건은 정관에 대표이사 유고 시 직무대행 조항을 두고 경영 안정성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은 회생절차 종결 이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승계정책 명문화는 회생계획안 결의와 경영권 정리 이후 과제로 제시했다.

위기 속 내부통제·감사 기반 유지

악조건 속에서도 내부통제와 감사 기반은 지켜냈다. 삼부토건이 충족한 4개 지표는 내부통제정책 마련과 운영, 기업가치 훼손·주주권익 침해 이력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독립적 내부감사 지원조직 설치, 내부감사기구의 경영정보 접근 절차다.

내부통제정책은 내부회계관리규정과 공시정보관리규정이 중심이다. 삼부토건은 내부회계관리팀을 신설해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험관리 등 전사 차원의 내부통제 보완은 회생절차 종결 이후로 미뤘다.

감사 영역 지표를 전부 채우지는 못했다. 내부감사기구의 회계·재무 전문가 배치와 분기별 외부감사인 단독회의는 미준수다. 외부감사인은 올해 3월과 4월 서면회의에서 계속기업가정 평가와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미회신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삼부토건의 2025사업연도 감사의견은 의견거절이다. 2024사업연도 역시 의견거절이었다. 의견변형 사유에는 계속기업 불확실성과 회생절차 진행, 손실 증가가 반영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8월 2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2024사업연도와 2025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 사유를 병합 심의한 결과다. 삼부토건 주권의 매매거래정지는 계속된다.

재무 부담은 지속 중이다. 1분기 말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1645억원, 부채총계는 3172억원이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52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결손금은 4888억원이다. 유동부채 2917억원은 유동자산 432억원을 크게 웃돈다.

삼부토건은 추가 자본 조달과 보유 부동산 매각, 기존 사업장 운영 효율화로 현금흐름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삼부토건이 지난달 22일 제출한 회생계획안의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는 이달 26일 오후3시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열린다.

삼부토건의 지배구조 정비는 회생계획안 결의를 분기점으로 삼는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임시주총과 이사회 재구성, 위험관리·승계정책 명문화가 순차로 이어진다. 핵심지표 준수율 회복은 그 다음 단계다.

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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