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폭행, 집단난동, 공포감 조성... 울산 조폭 59명 무더기 검거

박은경 2023. 11. 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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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몸이 닿았다는 이유로 시민을 집단 폭행하고, 불법 도박장을 차려 조직 운영비를 마련한 울산 지역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단체 등의 구성·활동) 위반 혐의로 A파 조직원 44명 등 59명을 붙잡아 이중 16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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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울산 첫 신흥 폭력조직
기존 조직에 불만 품고 새 조직 결성
전국 조폭과 연대해 도박장 운영까지
A파 신규조직원들이 모임을 통해 세를 과시하고 있는 모습. 울산경찰청 제공

길에서 몸이 닿았다는 이유로 시민을 집단 폭행하고, 불법 도박장을 차려 조직 운영비를 마련한 울산 지역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단체 등의 구성·활동) 위반 혐의로 A파 조직원 44명 등 59명을 붙잡아 이중 16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전국 27개파 조폭들이 연대해 운영 중인 불법 도박사이트를 적발해 36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파 조직원들은 '원래 속해 있던 B파 조직이 제대로 처우를 해주지 않고 범죄 수익금을 잘 배분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2021년 3월 신흥 조직을 결성했다. 20대와 30대 신규 조직원을 대거 영입한 A파는 번화가에 모여 90도로 인사하도록 하며 공포감을 조성했다. 또 조직 기강을 잡는다며 공개된 장소에서 후배 조직원들을 폭행하는 등 세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선배인 B파 조직원의 차를 부수고, 노래방에서 소화기를 분사하며 난동을 부린 사례도 있었다. 어깨가 닿았다는 걸 꼬투리 잡아 시민 4명을 집단폭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조직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홀덤펍(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주점)을 가장한 불법 도박장을 차린 뒤, 3월부터 5월까지 1억8,000여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국 27개파 폭력조직과 연대해 인터넷 도박사이트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울산에서 신흥 폭력조직이 검거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며 “전국 조직폭력배가 연대해 운영한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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