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대로! 그래픽 아이라인 트렌드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자유분방한 그래픽 아이라인의 매력.

이번 F/W 시즌 런웨이에 그래픽 아이라인이 대거 포착됐다. 브랜드 저마다의 아이덴티티를 녹여 자유분방한 터치와 아티스틱한 형태로 그래픽 아이라인을 변주시킨 것. 먼저 베르사체 쇼를 보자. 점막부터 눈두덩을 모두 덮을 정도로 라인을 두껍게 그리고, 콧대 라인까지 눈꼬리를 뺀 과감한 터치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눈꼬리 라인 끝을 뾰족하고 날카롭게 그리고 각도와 라인의 두께를 조절하면 아티스틱한 무드를 한껏 살릴 수 있는데, 디페차와 루츠 휘엘이 그 예다. 디페차는 눈두덩 위 가느다란 라인과 눈꼬리 시작점부터 실낱같이 가는 라인을 날개처럼 뻗친 모양으로 그려 심플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한편 루츠 휘엘은 눈꼬리가 이어지는 부분을 시작으로 짧고 굵은 형태의 라인을 그려 눈꼬리 에지 라인을 가벼우면서도 힘 있게 살렸다. “눈꼬리 라인을 강조하는 그래픽 아이라인은 양쪽 눈매의 대칭을 잡는 것이 중요해요. 눈을 뜨고 정면을 본 상태에서 양쪽 라인의 대칭을 맞추는 작업부터 먼저 한 후 라인을 그리는 것이 좋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안세영의 설명이다. 라훌 미슈라는 기하학적인 요소를 한껏 담아냈다. 눈머리와 아이홀의 중앙을 이어 그리고 눈의 3분의 2 지점부터는 눈두덩을 블랙 라이너로 촘촘히 채운 뒤 관자놀이까지 길게 뻗는 메이크업을 선보였는데, 눈꼬리 라인을 아티스틱하게 스머징 처리한 두꺼운 라인이 부담스럽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독특하고 과감한 터치로 그린 아이라인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싶다면 이에 어우러지는 다른 포인트를 꼼꼼히 체크하세요. 누디한 계열의 립 컬러와 톤온톤 스타일링 등 눈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심플하게 연출해 눈으로 시선이 가게끔 유도하면 됩니다.” 안세영은 덧붙인다. 이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번짐 없는 지속력. 그 어떤 감각적 디자인도, 미세한 정교함도 이보다 중요한 건 없다. 멋들어진 아이라인이라도 그 매력을 오래, 그리고 또렷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