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속 소형 렌탈하우스, 현관을 지나 거실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낮게 쌓아올린 책장과 그 뒷면에 기대 앉은 소파다. 이 책장은 단순한 수납을 넘어 공간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생성하며, 책장 하나로 ‘거실’과 ‘홈오피스’가 확연히 나뉜다.

거실은 외부와의 연결고리이자 업무 공간의 전초기지로 기능한다. 바닥에는 패턴 없는 중성 컬러의 러그를 깔아 시각적 일체감과 정돈된 첫인상을 유도했고, 채광을 가로막지 않는 반투명 커튼이 통일감을 더한다.
책장 너머 오피스 공간

책장 뒤편, 별도의 칸막이 없이도 독립된 분위기의 WFH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작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L자형으로 확장된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이는 기존 가정용 식탁을 벽면에 수직 배치하고, 옆에 배치된 수납장을 상판까지 활용해 책상 기능을 더한 덕분이다. 두 사람이 마주 앉을 수 있을 만큼의 간격이 확보되어 협업도 가능하고, 코너형 책상 구조는 작업 집중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수납의 마법

공간이 협소한 만큼 수납 방식이 관건이다. 한정된 면적 안에서 가구를 겸용하거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모듈 가구를 적절히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책상 아래에는 규격화된 전용 서랍과 상자형 수납 박스가 자리해 있으며, 계절에 따라 이동이 가능한 유닛 선반은 서재와 파우더존을 오가는 다목적 가구다. 각각의 가구는 화이트와 내추럴 우드 컬러로 통일해 시각적으로 군더더기 없어 보이고, 깔끔한 느낌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