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쇄빙연구선 건조·남극내륙기지 건설…정부, 극지선도국가 향해 '첫발'

백승철 기자 2022. 11.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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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북위 80도 이상의 고위도 북극해까지 진출할 수 있는 1만5000톤급 제2쇄빙연구선을 2026년까지 건조하고, 2030년에는 세계 6번째로 내륙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로 진입하기 어려웠던 북위 80도 이상의 고위도 북극해까지 진출할 수 있게 2026년까지 1만5000톤급의 제2쇄빙연구선인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건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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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부처 합동 첫 '극지활동 진흥 기본계획' 수립…22일 국무회의서 확정
극지활동 '추격자→선도자' 도약 목표…5대 추진전략·9개 대표 과제 선정
우리나라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인천시 중구 인천항에서 남극으로 출항하고 있다. ⓒ News1 정진욱 기자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정부가 북위 80도 이상의 고위도 북극해까지 진출할 수 있는 1만5000톤급 제2쇄빙연구선을 2026년까지 건조하고, 2030년에는 세계 6번째로 내륙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극지선도국가로 도약하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는 우리나라 극지활동의 미래 비전을 정립하고, 추진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극지활동 진흥 기본계획(2023~2027)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하고, '제51회 국무회의'에서 심의해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기본계획은 남북극을 포괄하고, 과학연구뿐만 아니라 경제활동과 국제협력, 인력양성까지 극지활동 전반을 아우르는 최초의 법정 기본계획으로 '국민을 위한 극지선도국가: 미지를 향한 도전, 미래를 향한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 극지활동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도약하는 목표를 가지고 △남북극 미지의 영역 탐사 확대 △기후·환경 문제 해결 주도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극지 산업 기반 마련 △다원적 국내외 협력생태계 조성 △참여하고 소통하는 극지활동 강화 등 5대 추진전략과 쇄빙연구선을 활용한 북극점 국제공동탐사, 남극 내륙기지 건설 등의 9개 대표 과제로 구성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차 극지 진흥활동 기본계획 수립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News1 김기남 기자

먼저 남북극 미지의 영역 탐사 확대를 위해 미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이탈리아, 중국 등 6개 국가만 운영 중인 남극내륙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내륙연구 최적 거점을 기지 후보지로 선정하고, 2030년에는 세계 6번째로 내륙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100만 년 전의 공기가 그대로 담긴 3000m 깊이의 심부빙하와 빙하의 2000m 아래에 있는 호수(빙저호)를 시추해 수백~수천만 년 동안 고립된 상태로 생존한 미생물의 존재를 탐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로 진입하기 어려웠던 북위 80도 이상의 고위도 북극해까지 진출할 수 있게 2026년까지 1만5000톤급의 제2쇄빙연구선인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건조하기로 했다.

기후·환경 문제 해결 주도 방안으로는 북극 전역 해빙(海氷)의 변화를 실시간 관측할 수 있는 초소형위성을 2025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7년 대기-해양-해빙 통합모델을 기반으로 북극발 한반도 재해기상을 예측하기로 했다. 또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남극 해수면 상승 예측 시나리오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극지 산업 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2026년까지 북극에서 컨테이너 운송이 가능한 친환경 쇄빙컨테이너’ 건조 기술을 확보하고, 2027년에는 북극권 친환경 수소에너지 기반의 탄소제로 연구인프라도 조성하기로 했다. 또 2029년까지는 극한환경에서 생존한 극지 생물자원을 활용해 항생제와 치매치료제, 그리고 항균·면역조절물질 등의 신규 의약물질을 개발하기로 했다.

다원적 국내외 협력생태계 조성 방안으로는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극지정책 협의체'를 구축하는 한편 북극이사회 옵서버 국가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주요 국제회의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북극협력주간'을 확대·개편해 세계 3대 북극포럼의 위상을 확보나가고, 남극 관련 국내외 전문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인 '남극 포럼' 2024년 신설하기로 했다.

참여하고 소통하는 극지활동 강화를 위해서는 국내에서 극지와 유사한 환경을 재현한 연구·실험 시설을 내년에 구축해 산업체·연구기관 등에 실험과 장비 활용을 지원하고, 2척의 쇄빙연구선을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모 과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과학연구·운항·국제협력 분야별 맞춤형 인재 양성과 '극지 축제' 등 참여형 행사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번에 발표한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첨단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열쇠를 찾아 나설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극지활동의 세계적 선도국가로 자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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