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4] '주술' '해몽' '예지력'…'판타지' 방불케 한 대검 국감
민주당 이성윤, '김건희-명태균' 관계 캐물어
尹 '장님무사'·金 '앉은뱅이 주술사' 소문 확인
강씨 "맞다, 명태균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 들어"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의혹 핵심인 명태균씨로부터 자신이 '김 여사와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첫 질의에 나선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씨를 상대로 김 여사와 명씨간 관계를 캐물었다. 두 사람의 첫만남에서 오간 대화 내용에 대한 확인부터 이 의원과 강씨 문답은 '주술', '해몽', '예지력' 등에 집중됐다.
강씨는 명씨로부터 들은 이야기였음을 전제로, 김 여사가 2021년 서초동의 한 갈비집에서 만난 명씨에게 '조상의 공덕으로 태어난 자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이 의원이 "명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주변에 자랑하면서 종종 '장님무사', '앉은뱅이 주술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데,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씨가 긍정하면서 "(명씨가) '윤 대통령은 장님이지만 팔을 잘 휘두르기 때문에 장님의 무사'라고 했고, 김 여사는 주술 능력은 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해서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 주술을 부리라는 의미로 김 여사에게 말했다'는 얘기를 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명씨가 윤 대통령의 대선 출마시기 명씨가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도 물었다. 당시 대변인으로 임명됐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돌연 사퇴한 것이 명씨가 '이동훈과 윤석열의 기운이 서로 상충해 좋지 않다'라고 조언한 후 갑자기 경질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는 것이다.
강씨는 "명씨한테 들어서 알고 있다. 명씨가 '(윤 대통령과 이 전 대변인이)구체적으로 대립되는 부분이 있어 많이 부딪힐 것이라고 김 여사한테 얘기했고, 김 여사가 그 얘기를 듣고 바로 사퇴를 하게끔 만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변인은 2021년 6월10일, 직을 맡은지 10일 만에 사퇴했다. '일신상의 이유' 외 별다른 사퇴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보름쯤 뒤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에 입건됐다.
이 의원이 "김 여사가 명씨에게 인수위 구성원의 관상을 봐달라고 부탁했다는 제보가 있는데 충분히 가능한 일이냐"고 묻자 강씨는 "명씨가 그렇게 선택했다면 가능하지 않았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명씨가 김 여사의 악몽을 해몽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가 요양병원 불법혐의로 구속되기 전 김 여사가 꾼 악몽을 명씨가 듣고 꿈해몽을 해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들었느냐고 했다. 그러자 강씨는 "꿈해몽이 아니다"라면서 "'집안에 기운이 안 좋다'라는 얘기를 명씨가 김 여사에게 한 뒤 최씨가 3일만에 구속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명씨에게)예지력이 있다는 얘기인 것 같다. 김건희와 명태균의 꿈과 무속 이야기는 이뿐이 아니다"라면서 "2021년 12월 초 김건희는 명태균에게 악몽을 얘기했고, 명태균은 권성동·장재원·윤한홍(이른바 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윤핵관')이 총장님을 펄펄 끓는 솥에 삶아먹는 꿈이라고 해석했다. 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강씨는 "들었다. 저한테 통화 녹취도 있다"며 "김 여사가 꿈을 안 좋게 꿨다고 얘기하니까 명태균 대표가 김 여사한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이라는 세 분(권성동·장제원·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을 팔팔 끓는 솥에 삶아먹는 현상'이라고 얘기했다. 그 뒤에 권성동 의원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당시 친야 성향의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2021년 권 의원의 성희롱 발언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은 채 상황은 마무리됐다. 권 의원은 '열린공감TV'의 악의적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명태균이 김건희와 친분을 자랑할 때 이런 얘기를 자주했느냐"고 했고 강씨는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명태균이 허풍을 부리는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이 의원 질의에 강씨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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