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대통령실 '친오빠' 해명에 "기발한 아이디어...그대로 믿을 사람 누가 있겠나"

2024. 10. 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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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원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6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연일 폭로성 주장을 잇는 데 대해 "국가 체통이 말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얼마나 처참하겠나"라고 개탄했다.

윤 전 장관은 과거 윤 대통령 후보 시절에 한 방송에 나가 문제 제기를 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아주 수직적이고 배타적인 권력의 상명하복 조직(검찰)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이 어떻게 민주공화국을 통치 하냐. '이거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랬다가 파평 윤씨 집안에서 온통 난리가 나서 원망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 뭐라고 했던 양반이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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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김 여사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도망가는 논리 안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정치 원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6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연일 폭로성 주장을 잇는 데 대해 "국가 체통이 말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얼마나 처참하겠나"라고 개탄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저런 혐의를 받고 저런 폭로가 막 나오고 했다는 게 외신으로 밖에도 알려질 거다"며 "나라 망신이고 파평 윤씨 망신이고"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씨다.

윤 전 장관은 과거 윤 대통령 후보 시절에 한 방송에 나가 문제 제기를 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아주 수직적이고 배타적인 권력의 상명하복 조직(검찰)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이 어떻게 민주공화국을 통치 하냐. '이거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랬다가 파평 윤씨 집안에서 온통 난리가 나서 원망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 뭐라고 했던 양반이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한다"고 전했다.

명태균씨.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후보거나 대통령이거나 하는 분들한테는 저런 사람들이 수도 없이 온다. 그걸 누군가 옆에서 차단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서 그게 정리가 안 되고 여기까지 온 거다. 수습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내놓은 해명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그거 믿는 사람 없는 것 같더라"고 했다.

명씨가 공개한 카톡 대화 내용에서 김 여사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오빠가 이해안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 등 윤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빠'란 표현을 썼다. 대통령실은 대화 속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명태균씨 페이스북

이에 대해 윤 전 장관은 "수습은 해야 되고 뾰족한 방법은 없고 그러니까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서 그 오빠가 바로 이 오빠라고 얘기했는데 그걸 액면 그대로 받을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지금이라도 일체의 모든 공식적인 역할을 안 한다고 선언하고 자신한테 몰리고 있는 몇가지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하지 않는 한 수습이 안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마포대교 순찰이나 봉사활동 등)국민들이 봉사 활동으로 봐주겠냐. 아주 외교적이고 의전적인 것만 최소한으로 하고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한다"고 쓴소리했다.

명씨가 캡처본 2000장과 녹취록을 운운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 부부가)다른 회피해 갈 방법은 없다고 생각된다. 더이상 도망가는 논리로는 안 되고 검찰조사를 내가 받겠다고 수사를 받는 길 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오랫동안 공직에 있던 사람이고, 대통령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심정이 정말 착잡하다"고 했다.

이어 "사심 없고 경험 많고 균형 잡힌 그런 사람들로 삼고초려해서라도 청와대 보좌진을 바꾸고, 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서 그대로 하면 힘들지만 어느 정도 수습은 되겠다"며 용산의 인적쇄신을 주문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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