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운명 예측하고 노화 되돌리고...바이오 10대 미래 기술은

최원석 기자(choi.wonseok@mk.co.kr) 2026. 2. 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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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 2026년 10대 미래기술 발표
가상세포, 세포 역노화 RNA 치료제 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인류의 건강한 삶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견인할 ‘2026년 10대 바이오 미래기술’을 선정했다.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래에는 인공지능(AI)이 세포의 운명을 예측하게 될 전망이다. 노화로 약해진 세포는 리보핵산(RNA) 치료제로 회복시키고, 필요한 약물은 AI로 빠르게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인류의 건강한 삶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견인할 ‘2026년 10대 바이오 미래기술’을 선정해 26일 발표했다.

선정된 기술 중 가장 주목받는 건 가상세포다. AI와 시스템생물학 모델을 결합해 세포 내 현상을 디지털로 구현하고 예측하는 기술이다.

대부분의 생명과학 실험은 세포에 직접 자극을 가해 반응을 확인한다. 새 약물을 세포에 처리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하는 식이다. 세포를 키우고 반응을 기다리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걸린다.

가상세포 기술이 실현되면 실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생명과학 발견을 가속화하고, 바이오 산업 성장의 촉매가 될 기술이다.

노화 세포를 젊게 만드는 치료제도 미래기술로 꼽혔다. RNA 치료제로 흐트러진 세포의 유전자 발현을 되돌리는 방법이다.

세포는 노화할수록 발현되어야 할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거나, 반대로 발현되지 않던 유전자가 발현되는 문제가 생긴다. 이때 RNA를 세포에 주입하면 역노화 인자가 발현돼 세포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RNA는 세포의 DNA 구조를 변형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 면에서 뛰어나다. RNA는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정해진 역할만 하고 사라져 추후 암을 일으킬 위험도 적다. 이에 세포 역노화 RNA 치료제는 인류가 노화를 극복할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이미 많은 제약회사들이 시도하고 있는 AI 신약개발도 유력한 미래기술이다. 특히 양자컴퓨팅과 AI과 결합하면 더 정밀한 고속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져 신약 후보를 찾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외에도 ▲RNA 상호작용체 표지 기술 ▲실시간 세포 내 기록장치 ▲가상 바이오 실험실 ▲RNA 농약 ▲AI 기반 합성식물체 ▲잠재생명자원 발굴 기술 ▲지속가능한 항공유 등을 생명연은 올해 미래기술로 선정했다.

생명연은 미래기술을 조기에 발굴하고 혁신 생태계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해 매년 10대 기술을 선정한다.

김흥열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은 “바이오 기술은 이제 인류 복지를 넘어 국가 생존 차원의 전략성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 장벽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우리가 확보해야 할 혁신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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