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과거와 미래를 잇다"…넥슨 컴퓨터 박물관 방문기
"힐링 여행 도중 디지털 과거와 미래에 대해 몰입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기자가 최근 '제주 넥슨 컴퓨터 박물관'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단체 관람을 온 한 초등학교 인솔 교사가 들려준 말이다.
제주의 노형동에 자리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담은 특별한 공간이다. 관람객들에게 디지털 혁신의 여정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기자가 직접 방문해 본 박물관은 과거의 기술적 유산과 현재의 첨단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박물관의 1층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것은 거대한 컴퓨터 마더보드 조형물이다. 초기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 과정을 설명하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어 디지털 기술의 기원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복잡한 회로와 장치들을 설명하는 상세한 안내문 덕분에 "기술적 이해도가 높지 않은 사람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체험 공간이 펼쳐진다. 추억의 아케이드 게임부터 최신 VR 게임까지 세대를 초월한 게임들이 준비돼 있다. 방문객의 연령대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특히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즐겼던 클래식 게임들을 직접 플레이하며 관람객들은 저마다의 추억 속으로 빠져든 모습이었다.
3층은 미래의 기술을 만나는 공간이다다. AI와 코딩을 주제로 한 전시물들은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관람객들에게 교육적인 의미를 더한다. 체험형 코딩 프로그램에서는 로봇을 움직이거나 간단한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는 등 기술의 원리를 배울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초등학생 관람객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고 말했다.
지하로 내려가면 '메이플스토리' 테마의 카페와 굿즈 샵이 위치해 있다. 관람 후 이곳에서 간단한 음료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인기 게임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상품들은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관람객들은 전시와 체험의 조화로운 구성이 인상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곳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기술과 게임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와도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 제주도에 자리 잡은 이유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넥슨 컴퓨터 박물관'은 지난 2013년 7월 문을 열었다. 이 박물관은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대표의 의지로 설립된 공간으로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보존하고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넥슨이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자연경관 때문만이 아니다. 제주도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친숙한 여행지로 교육적이면서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제주도의 문화적 다양성과 여유로운 환경은 박물관이 제공하는 체험형 콘텐츠와 잘 맞아떨어진다.
또한 제주도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이는 넥슨이 단순히 전시 공간을 넘어, 체험과 교육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공간을 지향했다는 점과도 일치한다.
'넥슨 컴퓨터 박물관'은 개관 이후 컴퓨터와 게임 문화를 대중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과거의 컴퓨터 역사부터 최신 기술과 게임에 이르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제주도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디지털 문화의 허브로 자리 잡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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