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승부조작 등 8년 자격정지 지도자, 학생선수 엄마 ‘강제 성추행’ 징역 10개월에 법정 구속
고교축구 승부조작, AD카드 도용으로 자격정지 8년 처분을 받은 지도자가 전지훈련 기간 중 학생 선수 어머니를 자기 방으로 불러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방법원(윤찬영 판사)은 지난달 24일 강제추행 사건 재판에서 피고 A씨(49)에 징역 10개월,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고교축구 선수들 지도자로서 동계 훈련이 이루어지던 리조트에서 고교 축구 선수인 아들의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리조트에 와 있던 피해자를 자신의 침실로 불러 성관계를 요구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피해자를 추행하는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와 피고인의 관계에 비추어 피해자가 입은 정신적 충격이 대단히 크다는 점은 자명하고 죄질도 대단히 좋지 않다”고 적었다.
강제 추행은 2023년 1월28일 경남 창녕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발생했다. A씨는 당일 새벽 2시쯤 심부름을 시키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피해자를 부른 뒤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전지훈련을 한 팀은 지금도 경기도에 있는 B클럽이다. 피해자 아들도 당시에는 해당 클럽 소속이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과 합의는 물론 형사공탁 등에도 명확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고 엄벌을 탄원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엄벌을 내려준 재판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윤리센터 등에 자격정지 기간 중 B클럽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A씨를 신고했다. A씨는 2019년 모 고교 축구부 감독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가 재판 끝에 인정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2027년 5월27일까지 자격정지 7년 처분을 받았다. 이후에는 AD카드 도용으로 자격정지 1년 처분이 추가로 부여됐다. A씨는 2028년 5월28일까지는 최소한 국내 축구계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A씨가 클럽 전지훈련 숙소에 머물렀고 해당 클럽 학생 선수 어머니를 방으로 부른 것은 클럽과 선수들에게 적잖은 영향력을 미친 위치에 있다고 볼 개연성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피해자로부터 판결문을 전달받고 추가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성범죄 유죄 판결이면 규정상 제명도 가능하다.
B클럽은 A씨가 과거 승부조작으로 인해 자신이 지도한 고교 축구부가 해체되자 그 선수들을 데리고 나와 만든 팀이다. 현재 클럽 선수들은 인근 모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고 훈련도 해당 고교 운동장에서 한다. 클럽은 최근 몇 년간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학교도 신입생 모집을 위한 홍보용으로 클럽을 활용했다. 졸업생 13명 정도가 최근 2년 동안 국내 프로구단에 입단했고 그중 8명은 특정 구단에 집중됐다. 그 과정에서 몇몇 학부모와 지도자 간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제보가 학부모로부터 본지로 들어오기도 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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