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건조해지니까 화분에 물을 더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가을부터 화분이 죽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과습입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식물이 물을 빨아들이는 속도도 같이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여름과 똑같이 주면 흙 속에 물이 고여서 뿌리가 먼저 상합니다. 지금부터는 반대로 해야 합니다.

주기가 아니라 흙 상태를 봅니다
며칠에 한 번이라고 정해 두고 주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손가락을 흙에 두 마디쯤 넣어 보고, 속까지 말랐을 때만 주면 됩니다. 겉이 말랐다고 속까지 마른 건 아닙니다. 가을에는 이 간격이 여름보다 훨씬 길어집니다. 만져 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버립니다
물을 주고 받침에 고인 물을 그대로 두면 흙이 계속 물을 빨아올립니다. 뿌리가 숨을 못 쉬어서 썩기 시작하는 게 여기서부터입니다. 물을 준 뒤 십 분쯤 지나면 받침을 비워야 합니다. 받침에 물이 있어야 습도가 유지된다는 건 화분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비우는 게 원칙입니다.

아침에 주고 저녁은 피합니다
기온이 떨어지는 저녁에 물을 주면 밤새 흙이 차갑고 축축한 상태로 유지됩니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뿌리가 약해지고 곰팡이가 생깁니다. 해가 있을 때 주어야 낮 동안 흙이 적당히 마릅니다. 아침에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됩니다. 시간대만 바꿔도 달라집니다.

정리하면 흙을 만져 보고 주기, 받침 비우기, 그리고 아침에 주기입니다. 가을부터는 덜 주는 쪽이 맞습니다. 잎이 누레지면 물이 부족한 게 아니라 많아서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오늘 화분 흙을 한 번 만져 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축축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