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시위'에 거세진 당국 탄압..유명인 제재 강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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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젊은 여성이 종교 경찰에 구금됐다 사망한 사건이 11일째 이란에 반정부 시위의 불을 지폈다.
국제사회까지 시위를 지지하자 이란 정부는 유명인사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나섰다.
이란인권은 인터넷 제한으로 보도가 지연되고 있지만 26일 기준 여성 6명과 어린이 4명을 포함 14개 주에서 76명 시위대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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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4개 주 최소 76명 사망…수백명 체포
이란 스타 SNS지지 표명에 플랫폼 차단
형사처벌·재산압류 등 위협…편성 제외도
[서울=뉴시스] 권성근 이승주 기자 =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젊은 여성이 종교 경찰에 구금됐다 사망한 사건이 11일째 이란에 반정부 시위의 불을 지폈다. 국제사회까지 시위를 지지하자 이란 정부는 유명인사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지난 11일간 76명이 넘는 시위자가 이란 보안군의 손에 살해됐다고 인권단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인권은 인터넷 제한으로 보도가 지연되고 있지만 26일 기준 여성 6명과 어린이 4명을 포함 14개 주에서 76명 시위대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사망자수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수백 명이 체포됐고 이중 20명이 언론인이다.
반면 이란 국영 언론은 보안요원을 포함한 사망자수를 41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22세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으로 촉발됐다. 아미니는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구금되던 중 의문사했다.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가족들은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며 반박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는 정부의 인터넷 차단과 폭력적인 억압에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019년 발생한 기름값 인상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1500명이 시위 도중 사망했다.
시위가 3주째에 접어들자 정권의 탄압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란 저명인사의 목소리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그동안 이란의 많은 배우나 감독, 예술가, 시인, 스포츠 스타 등은 그동안 이번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90만명의 SNS팔로우를 보유한 영화배우 카타윤 리아히는 아미니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히잡을 벗은 게시물을 올렸다. 이는 많은 여성들이 히잡을 벗어던진채 시위에 참여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1200만명이 넘는 뮌헨 축구스타 알리 카리미 전 축구선수는 트위터에 "강한 여자를 두려워하지 말라. 아마 그들이 당신의 유일한 군대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당국은 이들이 시위대의 대의명분을 지지하고 정부의 가혹한 대응을 비난하며 시위를 조장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당국은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는 동시에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플랫폼 차단을 강화했다.
게다가 유명인들에게 지지를 멈추지 않는다면 형사처벌하거나 재산을 압류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미 수익성이 좋은 계약에서 이유 없이 취소되거나 면허가 정지된 사례도 있다. 국영TV에서 인기 코미디언 메헤란 모디리가 진행하는 토크쇼는 다음주 프로그램 편성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지만,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테헤란에서는 이란의 첫 오스카상 수상작 '별거'에 출연한 배우 샤하브 호세이니가 정부 단속을 비난하자, 당국은 그의 영화를 홍보하는 광고판을 철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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