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도 절망했다" 김효주 5타 차 단독 선두... 11년 만의 왕좌 탈환 임박

한국 여자골프의 '컴퓨터 샷' 김효주(31·롯데)가 미국 본토를 '효주 월드'로 만들고 있습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샤론하이츠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포티넷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김효주는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휘둘렀습니다. 중간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강력한 경쟁자 넬리 코다(12언더파)를 무려 5타 차로 따돌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초반 6홀에 6타 감량"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비현실적 골프'

이날 김효주의 초반 기세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1번 홀 버디로 예열을 마친 김효주는 3번 홀부터 6번 홀까지 단 4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쓸어 담았습니다. 단 6개 홀 만에 6타를 줄이는 광기 어린 몰아치기에 갤러리들은 탄성을 자아냈고, 경쟁자들은 전의를 상실했습니다.

김효주 본인조차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 6번 홀까지는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만큼 믿을 수 없는 골프를 쳤다. 버디와 이글이 쏟아져 게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후반 들어 보기 3개가 나오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16번 홀에서 귀중한 버디를 추가하며 5타 차의 넉넉한 간격을 유지한 채 경기를 마쳤습니다.

"세영이보다 늦게 일어날 뿐" 연습량 논란 잠재운 '천재의 성실함'

김효주의 이번 독주 뒤에는 유쾌한 비하인드도 있었습니다. 앞서 김세영이 "효주는 나만큼 연습을 안 한다"고 농담 섞인 폭로를 하자, 김효주는 "저 정말 연습 많이 한다"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단지 세영이보다 아침에 늦게 일어날 뿐이지 할 만큼 한다"는 그녀의 응수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냉정하게 분석하자면, 김효주의 성적은 단순히 '천재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샤론하이츠 골프장은 많은 선수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난도가 높지만, 김효주는 정교한 숏게임과 영리한 코스 매니지먼트로 코스를 요리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어려운 코스인데 점수가 잘 나와서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어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11년 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좋은 기억'과 탄탄한 기본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23일 넬리 코다와 '최종 승부'... 통산 8승과 11년 만의 정상 탈환

이제 대회는 마지막 한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김효주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지난해 3월 포드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의 승전보이자, 파운더스컵에서는 11년 만의 정상 탈환이 됩니다. 특히 LPGA 투어 회원 자격으로 첫 우승을 일궜던 상징적인 대회이기에 의미가 더욱 남다릅니다.

최종 라운드에서 김효주는 세계 랭킹 1위 출신이자 강력한 추격자인 넬리 코다와 챔피언 조에서 정면 승부를 펼칩니다. 5타라는 여유 있는 타수 차가 있지만, 코다의 몰아치기 능력을 고려하면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혜진(공동 5위), 전인지·임진희(공동 9위) 등 한국 자매들의 동반 선전 속에 김효주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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