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격 안 올린다”… 현대기아, 미국차 관세폭탄에 정면 돌파

트럼프 정부의 관세 강화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차량 가격을 동결 중이다. 재고 소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 전략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정책을 재개한 가운데,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섰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는 정반대 행보를 선택했다.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차량 가격을 동결하며 정면 돌파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미쓰비시는 최근 미국에서 평균 2.1%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포드는 일부 모델에 대해 최대 2,000달러를 인상했다. 스바루 역시 주요 차종에 750~2,055달러 수준의 가격 인상을 적용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와 기아는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가격을 올리지 않은 몇 안 되는 브랜드로 남아 있다.
이 같은 가격 유지 전략은 사전에 3~4개월 분량의 미국 현지 재고를 비축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재고는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업계에선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수출 차량 중 약 65%를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브랜드 중 하나다. 혼다(35%), 도요타(51%), 르노-닛산-미쓰비시(53%)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에 두 회사는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 공장으로 이전하고, 기아는 미국 내 연간 생산능력을 120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는 올해 3월 준공돼 월간 출고량을 늘리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현 시점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가격 동결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하고 있지만, 관세와 물류비 증가가 누적되는 만큼 결국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립무원의 싸움을 이어가는 현대기아. 과연 이들의 정면 돌파 전략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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