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투표용지 부족 사태…국힘 “선거 무효”[6월 선거]

안소현 2026. 6. 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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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일부 선거구서 유권자 투표 대기 상황 발생
국민의힘, 중앙선관위 항의 방문하기도
“선거 관리 기본 시스템 무너진 것 방증”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일인 3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무총장 명의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지역의 개표를 즉시 중단하고 선거를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구 잠실2동 6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투표마감 시간 이후에도 투표하고 있는 모습과 국민의힘 송언석 대표(사진=뉴스1,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송파구 문정1동 4투표소, 문정2동 2투표소, 잠실2동 6투표소, 잠실7동 2투표소, 잠실4동 5투표소 등 송파구 일대 다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5동 제1투표소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 과천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중앙선관위는 투표소별로 몇 장의 투표용지가 모자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부족으로 일부 유권자의 참정권이 침해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예고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열고 “2026년 대한민국 투표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선관위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관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임에도 이런 사태를 발생시킨 건 단순한 선거 준비 부족을 넘어 책무를 저버린 처참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정 본부장은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국민들이 반드시 투표할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국민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유권자들께서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끝까지 투표해달라.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긴급 입장문을 내고 “선거가 끝나는 대로 곧장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 선거 개표를 지금 즉시 중단하길 바란다. 공직선거법 제196조에 의거해 선거를 연기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단순 실수 차원이 아니라 선거 관리 기본 시스템이 무너졌음을 방증한다”며 “재발 방지와 책임자 문책을 위해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했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언론 공지를 통해 “제9회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높아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해졌다”며 “송파구 선관위에서 해당 투표소로 용지를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또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선관위 해명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공명선거 안심투표위원장은 “서울 상당수 지역에서 오후 3시경부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과연 선관위의 선거 관리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잘못된 것인지 총체적 부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해 생긴 문제가 이번 선거 결과에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파악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 관리와 결과가 국민들이 납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오후 3시40분께부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있었다는 제보가 있는데 중앙선관위가 오후 7시가 넘도록 몇 장이 배부됐고, 몇 명이 투표했으며, 몇 장이 부족했는지 속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송파·강남 지역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은 곳인데 왜 이곳에서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는지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국민이 납득하지 못한다면 우리 당은 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문제 제기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소현 (ash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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