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K(The Born Korea) 소스' 앞세워 2030년까지 매출 1000억원 목표 '복합공간 통합 프랜차이즈 솔루션' 본격 가동
더본코리아가 이사회 개편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장 둔화와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등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문가 3인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유효상, 최명화, 김희경 후보가 내정됐다. 특히 최명화 후보는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에서 브랜드 전략을 총괄해온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사회 체계 개편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제공= 뉴스1
현재 더본코리아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성장 둔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전체 브랜드 중 241개 매장을 신규 출점했으나 256개가 문을 닫으며 출점보다 폐점이 많아지는 '순감' 상태에 접어들었다. 대표 브랜드인 '빽다방'만 보더라도 지난해 1분기 폐점 점포 수는 3개에 불과했으나 2분기 14개, 3분기엔 33개로 급격히 늘었다.
실적 역시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지난해 들어 흐름이 꺾이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22.2% 감소한 3612억원에 그쳤고, 2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글로벌 푸드 컨설팅'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양념치킨, 매콤볶음 등 K-소스의 정체성을 담은 'TBK(The Born Korea) 소스'를 해외 시장에 공급하며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독자 개발한 핵심 소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메뉴 구성과 조리 가이드 등 매장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 독일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Globus)'가 운영하는 에쉬본 하이퍼마켓에 한식 코너 2호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7월 현지인 비중이 높은 상트벤델에 1호점을 열며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제 비즈니스 요충지로 거점을 확장했다.
메뉴는 비빔밥과 덮밥을 주력으로 하되, 고객이 육류와 채소 등 베이스를 선택하고 소스를 직접 조합하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을 도입했다. 현재 3호점 오픈을 추진 중이며, 글로버스가 운영하는 약 40여 개 매장에 추가 입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는 이러한 사업 확장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본업인 프랜차이즈 사업 역시 글로벌 시장에 맞춰 재편된다. 현지 대형 쇼핑몰 내에 K-푸드존을 조성하고 자사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복합공간 통합 프랜차이즈 솔루션'을 가동한다. 현재 미국과 동남아 지역 쇼핑몰과 현지 맞춤형 메뉴를 협의 중이다.
일본 시장 공략도 한층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연내 빽다방의 일본 진출을 확정 짓는 한편, 이달 말 도쿄에 마라탕 전문점 '마라백'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마라백은 지난 2023년 말 특허청 상표권 등록을 마친 브랜드다. 다수의 마라탕 프랜차이즈가 경쟁하고 있는 국내보다는 성장 여력이 충분한 일본을 첫 매장 소재지로 낙점했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가 국내 사업의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그간의 사법 리스크 부담을 상당 부분 털어내면서 경영 정상화와 신규 사업 추진에 전념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와의 분쟁을 비롯해 식품위생 논란, 원산지 표시 의혹 등으로 부침을 겪어왔다. 최근 관련 고발 사건들이 무혐의나 불기소로 마무리되며 사법 리스크는 일단락됐으나,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제안한 최종 조정안을 회사 측이 거부하며 합의가 결렬됐기 때문이다.
현재 점주 측은 사측이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매출과 수익률을 부풀렸다는 '허위·과장 광고' 의혹을 제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중재안 거부로 평행선이 길어지는 가운데 더본코리아는 공정위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버스 코너 확대와 함께 복합공간 통합 프랜차이즈 솔루션, B2B·유통·공동 개발을 연계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본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