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 무서워!", 원금 보장 금융상품  투자 방법은?(ELB, 발행어음...)

근데, 투자라는 게 잘못하면 원금도 손해를 볼 수 있잖아요. 투자로 돈을 빨리 모으는 것은 좋지만, 어렵게 모은 돈을 손해보기는 싫습니다.


투자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스타일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마디로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피지기(知彼知己)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투자성향은 성장형, 성장 추구형, 위험 중립형, 안정 추구형, 안정형 등 크게 5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요.

성장형은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서라도 고수익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자산가치의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적극 수용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성장 추구형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일부 자산을 제외하고는 위험이 큰 상품, 즉 주식, 주식형 펀드 등의 위험자산에 투자합니다.

위험 중립형은 투자수익에 상응하는 투자위험의 존재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예·적금보다 상당히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 손실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안정 추구형은 일정 부분까지는 위험을 허용하지만 대부분 투자원금을 보호받는 자산에 투자하기를 희망합니다.

안정형은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기대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손실이 거의 없는 안전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안정형은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기대수익률을 맞추기가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강성원 님은 예·적금을 통해 종잣돈을 모으셨고, 투자를 하더라도 원금손실은 싫다고 하신 것을 보니 ‘안정형’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금융상품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주로 은행권의 예∙적금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도 금리 변화에 따라 예·적금 금리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좀 더 빨리 돈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무언가 대체할 만한 상품을 찾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보통 다른 업권에서 손실 우려가 없는 금리형 상품에 우선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수익률이 좀 더 높은 투자형 상품이지만 위험하지 않고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원금 보장형 금융상품을 찾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시작에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용어가 있습니다. 금융상품에 가입하실 때 많이 접하는 말 중에서, 원금 보장과 원금 보존이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예금자 보호란 말도 있겠네요.

원금 보장과 원금 보존이라는 말은 비슷하게 들리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원금 보장회사가 파산하지 않았을 때, 원금을 돌려준다는 뜻입니다. 원리금 보장이라는 개념도 있는데 이는 원금과 이자 지급도 책임지겠다는 뜻입니다. 채권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렇다면 원금 보존은 원금을 보장해 줄까요? 아쉽게도 원금을 보장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금 보존 추구형이라고 많이들 씁니다.

예금자 보호는 금융사가 파산하더라도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예금보험공사에서 최대 5,000만 원까지 보장해 주는 것입니다. 즉, 국가에서 보호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원금이 보장되지만,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닙니다’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회사가 파산하지 않았을 때는 원금을 보장해 줍니다. 하지만, 예금보험공사에서 예금자 보호는 해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원금도 보장되고 금리도 높은 금융(투자)상품을 말하기 전에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돈을 잘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제가 추천해 드리고자 하는 것은 돈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개 은행 통장 하나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은행의 예∙적금이라는 금융상품을 처음 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돈을 아껴 쓰고 모으는 절약이라는 개념도 익히게 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금융 생활일 것입니다.

하지만, 은행에 맡겨두거나 안전하다고 예∙적금만 이용하는 것은 돈을 묵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돈이라는 것은 잘 굴려야 하는 즉,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죠.

‘절약’을 ‘전략’으로 바꾸어 생각하면, 비슷하지만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안전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대표적으로 많은 사람이 놓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수시입출금 통장입니다.

보통 은행권에서 취급하는 예금 중 수시입출금 상품의 이자는 매우 낮습니다.

아무 때나 입출금이 편리하긴 하지만, 너무 낮다 보니 오래전부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증권회사의 CMA(Cash Management Account)가 사용됐습니다.

이자수익을 내기 위한 방법(운용 대상 자산)에 따라 CMA 옆에 발행어음형, RP형, 랩형이라는 부제를 달기도 하고 그 자산에 따라 이익을 얻는 세부 절차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자유로운 수시입출로 인해 얻는 효용성은 동일하고 수익률도 거의 유사합니다.

CMA-발행어음형은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증권사만이 가능하므로 인가받은 증권사만 취급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가입이 가능한 보편적인 상품은 CMA-RP형입니다.


예금이나 단기 채권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발행어음도 알아두면 좋은 상품입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필요한 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어음으로 채권과 유사하며,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증권사 중 자본금 4조 원 이상의 비교적 안정적인 규모의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인가받은 증권사(미래에셋, KB, NH, 한국)만이 자기신용을 활용해 발행할 수 있으며, 예금처럼 약정된 기간에 대해 이자를 줄 수 있는 상품입니다.

발행어음은 1년 이내에 단기간 투자할 수 있으며, 아래 예시와 같이 촘촘하게 만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슷한 만기의 다른 예금성 금융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은 편이어서 단기자금을 활용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발행어음 투자는 크게 3가지 방식(수시형, 적립형, 약정형)으로 할 수 있습니다.

수시형은 수시입출금 통장과 비슷하게 입출금이 자유로우며, 발행어음형 CMA를 만들어 가입하면 됩니다. 적립형은 정기적금과 유사한 방식으로 정기적으로 정해진 금액을 입금하면 약속된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약정형은 정해진 기간 동안 예치를 해두면 다른 유형보다 좀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의 HTS나 MTS를 통해 비대면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며, 까다로운 우대 조건 없이 비교적 높은 확정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므로 증권사가 파산한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는 해당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어음을 발행하는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은 상당히 높은 편이므로 파산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증권사에서 매수 가능한 확정금리형 상품으로는 발행어음 외에 RP라는 상품도 있습니다.

RP(Repurchase Agreement, 환매조건부채권)는 발행어음 이전에 증권회사에서 비슷한 역할을 해왔던 예금성 금리 상품이었습니다.

발행어음과의 차이점은 이름 그대로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고객에게 담보로 맡기고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약정된 만기에 채권을 돌려받고 수익률이라는 이름으로 대출이자율을 원금과 함께 고객에게 돌려주는 형식이며, 1년 정도의 범위 내에서 7일, 30일, 60일, 90일, 180일 등으로 촘촘하게 만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우량한 채권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지만 발행어음과 마찬가지로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또한, 발행어음과 RP 모두 외화로도 투자가 가능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외화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환율 변동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상품 중 요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ELB(Equity Linked Bond,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가 있습니다.

한때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증권사들이 ELB 발행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과열 경쟁으로 인해 6~8% 수준의 금리를 보장해 주는 상품을 발행한 적도 있었습니다.

ELB는 증권사 자신의 신용으로 발행하는 파생결합사채로,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 등 기초자산의 수익률에 따라 사전에 약정된 수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주식가격이 주가지수와 연동되어 수익률이 결정되는 채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DLB(Derivative Linked Bond, 기타파생결합사채)는 원자재나 금리, 환율 등에 연계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원래 주식이나 주가지수 같은 시장지표 또는 상품들의 가격변동에 연동하여 정해진 구조에 따라 수익을 주도록 되어 있는 ELS(Equity Linked Securities, 파생결합증권)와 같은 파생상품의 일종이었습니다. 그래서, 원금 보장형 ELS라고도 부르며, ELS 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ELB는 원금을 보장하고 대부분 약정된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어 주가나 지수 하락 위험을 회피하는 헤지(hedge)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계된 상품의 수익에 따라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증권사가 파산한 경우에는 원금을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에 기초 자산의 손익 구조 내역과 증권사 신용등급, 유동성 리스크, 지급 여력 등을 파악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중도 환매를 할 경우 상환 비용이 차감되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라고 부르며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특수목적회사입니다.

기업이 상장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미 상장된 SPAC과 합병을 통해 손쉽게 상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체가 존재하지 않고 기업인수합병(M&A)만을 목적으로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입니다.

SPAC은 공개적으로 자본을 모아서 주식시장에 먼저 상장하고 모은 자금으로 비상장주식회사 중 유망한 기업을 합병하여 주식시장에 들어올 수 있게 만드는 일종의 합법적인 우회상장(Back-Door Listing)처럼 보이는 금융기법입니다.

이때 모은 공모자금이 마치 신규 상장 자금처럼 합병 유입금으로 조달되는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이내에 비상장기업 중 대상기업을 찾아 인수에 성공해야 합니다.

기한 내에 기업인수에 성공하면 인수된 비상장회사가 주식명이 변경되어 상장회사로 남아 있게 되고, 기한 내 인수에 성공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에게 예치금을 반환하고 스팩을 해산하게 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단 상장 후 3년 내에 인수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에게 예치금을 반환해야 하기 때문에 예치금과 이자가 돌아오게 되어 원금이 보장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스팩의 공모가는 2,000원인데 공모가 아니라 가끔 급전이 필요하다든지의 이유로 조기에 현금화를 시키는 사람들 때문에 공모가 아래에 있을 때 매수하게 되면 만기 해산으로도 좀 더 나은 이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팩이 비상장기업을 인수하게 되는 경우 스팩은 해당 회사 주식으로 전환되어 남아 있게 되고 투자자의 손익은 이제 주식의 매도가격과의 차액이 되게 됩니다.

순수 주식투자로 전환되는 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스팩까지 만들어서 인수하는 회사는 더 나은 산업의 미래지향적인 회사일 것으로 생각해보면 이 부분도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금융상품들을 알아두시면 원금 손실에 대한 걱정도 덜할 것이고 돈을 불리는 것도 좀 빠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꼭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100% 원금 보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예금자 보호도 5,000만 원까지입니다.

그래서, 항상 상품별 구조와 유의사항에 대해 잘 파악하시고 신중하게 돈 관리를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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