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낙산사 불탔는데… 목조문화재 135개 여전히 방재시설 미비
과거 숭례문·낙산사 등이 화재로 전소됐지만 여전히 전국 135개 국가지정 목조문화재가 방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초기대응에 실패할 경우 전소 위험이 높아 방재시설이 필수적인 목조문화재들이 화재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522개 가운데 보물인 구례 천은사 일주문, 문경 봉암사 봉황문 등 12개는 방재시설을 하나도 갖추지 않았다.
한 가지 종류의 방재시설만 설치된 문화재는 26개, 두 가지 종류의 방재시설만 설치된 문화재는 97개에 달한다. 가장 기본적인 소화설비인 소화전과 호스릴, 방수총조차 갖추지 않은 문화재는 34개, 폐쇄회로(CC)TV가 없는 문화재도 55개였다.

또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목조문화재 223개 중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문화재도 138개(국유 1개, 사유 137개)로 보험 미가입률이 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불국사와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뿐만 아니라 2012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던 구례 화엄사 역시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2008년 숭례문 화재처럼 또다시 소중한 문화재를 잃는 일이 없도록 화재위험이 커지는 겨울철을 대비해 방재를 서둘러야 한다”며 “문화재가 훼손되면 막대한 복원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문화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보험 가입률을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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