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500만원 넣고 잊었더니 11억됐다" 구글이 줄 서는 한국 '이 종목'

2020년 3월, 코로나가 터졌다
주식 시장이 폭락했다. 모든 종목이 내렸다.

HD현대일렉트릭 주가도 내렸다. 4,840원이 됐다.
그날 이 회사에 관심 갖는 사람은 없었다. 변압기 만드는 회사. 전기 설비 회사. 뭔가 낡고 지루한 이미지.

그리고 6년이 지났다.
26.02.27, 이 회사 주가는 1,116,000원을 찍었다. 무려, 약 230배.

4,840원에 500만원을 넣었다면 약 11억 5,300만원이 됐다..

이 종목의 정체는 HD현대일렉트릭 (267260)이다
HD현대일렉트릭 로고 / 사진 = HD현대일렉트릭

26.03.27 기준 현재가 915,000원, 시총 32조 9,831억원, 코스피 21위.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 변압기, 차단기, 배전반, 에너지저장장치를 만드는 전력기기 전문기업이다.

2017년에는 아무도 몰랐다. 2026년에는 코스피 21위다.

변압기가 왜 갑자기 이렇게 비싸졌나
HD현대일렉트릭 공장 전경 / 사진 = HD현대일렉트릭

GPT가 나왔다. 구글이 제미나이를 만들었다. 메타가 라마를 공개했다.

이 AI들이 돌아가려면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데이터센터에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을 공급하려면 변압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변압기는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숙련 기술자를 키우는 데만 10년이 걸린다. 미국의 노후 전력망은 교체 주기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수요는 폭발했는데 공급이 없었다.

결과는 하나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납기 대기 시간 30개월. 주문하고 2년 반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구글, 메타, 애플이 줄을 섰다.

숫자가 증명한다
HD현대일렉트릭 주가 / 사진 = 네이버 증권.

2021년, HD현대일렉트릭 영업이익은 100억원 수준이었다.
2025년, 영업이익은 9,953억원이다.

4년 만에 약 100배 증가했다. 매출은 4조 795억원 (+22.8%). 영업이익률은 24.8%. 이것이 삼성전자 반도체 수준이다. 변압기 회사가.

5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성장했다. 전력기기 업종에서 이례적인 기록이다.

3년치 먹거리가 이미 쌓였다
HD현대일렉트릭 공장 내 사진 / 사진 = HD현대일렉트릭

26년 기준 수주잔고는 67억 3,100만달러(약 9조 8,800억원)다.
현재 연매출의 약 2.4배가 이미 예약됐다. 지금 당장 수주를 한 건도 더 받지 않아도 3년을 일할 수 있다.

그런데 수주는 계속 들어온다.
2025년 연간 수주는 목표치를 12% 초과 달성했다.

2026년에는 미국 빅테크와 2030년까지 장기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다. 이미 2027~2030년 납품 물량을 선점하는 '슬롯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관세도 못 막는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 사진 = HD현대일렉트릭

트럼프가 관세를 올렸다. 한국산 변압기도 타격을 받았다.

그런데 HD현대일렉트릭의 반응이 달랐다. "관세 보전분을 수주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라는 뜻이다. 살 사람이 많고 팔 사람이 없으니, 관세 올라가도 그냥 가격에 얹어서 받는다.

영업이익률이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반대 의견도 있다

저점 4,840원 대비 230배가 오른 주가다. 이미 많이 올랐다.

PER 45배 — 높다. 전력기기 산업 특성상 경기 사이클이 꺾이면 실적도 함께 내려온다.

관세 협상이 타결되거나 AI 투자가 줄어들면 수주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26.03.27 기준 최고가 1,116,000원에서 -18% 조정 중이다. 고점이 아닐 수도 있지만, 고점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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