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붕이 아이슬란드 여행기 -1일차

몇 년 전부터 항상 아이슬란드가 가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이번 여름에 그냥 다녀 왔음

준비하면서도 생각 했지만 진짜 가고 싶을 때 바로 갈걸 싶더라.. 코로나 이후로 진짜 물가가 너무 뛰어서 예상보다 돈이 두 배는 들어갔음...

{{_DCCON_a14a00aa313a24f03ff0dfbb15de2938d00a6d39c0190894c094d150ffe8b016ce8d2ccfca1e4fc48736f9e0d52196_}}

숙소를 알아보려니 가격 압박이 장난이 아니고, 아이슬란드 여름엔 날씨가 괜찮아서 캠핑하며 여행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길래

한국에서 캠핑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면서 그냥 루프탑텐트 달린 차 렌트하면 괜찮은 거 아닌가? 하며 그냥 캠핑하며 여행 하기로 했다

물론 지금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통장이 두 번 죽어도 그냥 숙소 들어갈 거임.. 캠핑 힘들더라

더구나 이번에 아이슬란드도 평소 여름과 다르게 날씨가 안좋은 날이 많고 비도 바람도 엄청 불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음

7cf3da36e2f206a26d81f6ec4384726f8f

첫 날 비행기 타러 가는 길 요즘 버스도 이렇게 앞에 모니터 달렸더라 ㄷㄷ 전에도 있다는 것 같았는데 나는 처음이라 신기해 하면서 갔음

7ff38568efc23f8650bbd58b3686776e265ca0

비행기에서 일출도 보고

7ff3da36e2f206a26d81f6e14580706e53

아나톨리아 반도 흑해쪽 부근인데 해변가를 따라 쭉 도시가 있더라

7ef3da36e2f206a26d81f6e447807c6d5c2e

인천-헬싱키 12시간

헬싱키-아이슬란드 4시간

정도 비행을 한 뒤

드디어 아이슬란드에 도착했음 도착 하자마자 구름 잔뜩에 안개도 끼고 비도 오고 뭐 잘 보이는 것도 없더라

그리고 현지 공항에서 유심을 샀는데 유심 안에 핀같은 게 없는 거야 그래서 유심도 못 꽂고 있다가 내가 차를 빌린 렌트카 직원이 보이길래 따라가서

비 맞으며 렌트카 회사에서 나온 셔틀 버스에 짐 싣고 이동했음

78f3da36e2f206a26d81f6e44080766c2794

렌트카 회사에 걸려있던 아이슬란드 지도

로투스 렌트카라는 아이슬란드 현지 회사인데 보험이 보장 범위가 넓어서 추천해 주는 사람이 많더라

여기서 종이 클립 얻어다가 유심 꽂았음

7bf38568efc23f8650bbd58b36857165c22ff9

2주 동안 함께 할 예정이었던 도요타 랜드크루저

7bf3da36e2f206a26d81f6e04e8375682d

진짜 비는 계속 오더라.. 나는 이 날만 운이 좀 안 좋은 줄 알았더니 2주 내내 비 안 맞은 날이 하루도 없음

7af3da36e2f206a26d81f6e444807d68aa4f

첫 끼니는 반가운 간판이 보이길래 들어간 KFC 였다 여기서 부터 아이슬란드 물가 체감이 확 되는데...

아마 저 만큼이 4만원인가? 나왔을 거임 장난 없더라 진짜

저 양념 치킨 나름 먹을 만 했는데 한 입 베어 무니까 튀김옷이 다 벗겨지는 거 보고 한국 치킨이 좀 그리워졌다

75f3da36e2f206a26d81f6e44780706e3d8e

돼지쉑 답게 바로 현지 카페에서 입가심

빵종류는 뭐 특별할 게 없더라 왼쪽에 길쭉한 건 우리나라 도나쓰 비슷한 맛인데 반죽에서 약간 계피향 나고 퍽퍽하고 그럼

카페라떼는 우유 비린내가 좀 심하게 나더라

74f3da36e2f206a26d81f6e44481736c8ada

첫 일정으로 계획한 산 Mt.Esja

나는 등산을 좋아하는 편이라 올라 보려고 했음 근데 구름 때문에 산 정상이 안보여

7ced9e2cf5d518986abce8954787746f2a900f
7cec9e2cf5d518986abce89540817d6d2334

산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이렇게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 쪽이 시원하게 잘 보임

아이슬란드는 나무도 별로 없고 건물도 별로 없어서 날씨만 괜찮으면 어딜 가든 시야가 뻥 뚫려있다

7cef9e2cf5d518986abce89547837168d98592

겨울에는 정상까지 가려면 아이젠같은 장비가 필수라는 데 이 날은 체감 못했음

7cee9e2cf5d518986abce89547837d65742bcb
7ce99e2cf5d518986abce8954e847364ec49

중간 중간 지점을 알려주는 판넬이 이런 식으로 붙어있다

7ce89e2cf5d518986abce8954788776cf6449a
7ceb9e2cf5d518986abce8954789756e1048f9

아이슬란드에서 나무가 엄청 적은데 예전엔 숲이 있었지만 안 그래도 나무가 느리게 크는 환경인데

사람들이 쓰려고 베거나 개간하려고 베는 바람에 거의다 없어지고 지금은 다시 숲을 복원하려고 하는 과정에 있다고 해

지금도 전 국토의 산림 지대는 2%밖에 안된다고 하더라고

7cea9e2cf5d518986abce8954784776e893f13

여기 바람이랑 날씨 생각하면 이런 표지판이 누워있는 게 이해가 간다

7ce59e2cf5d518986abce895408577646f43

이 보라꽃은 아이슬란드 전역에 퍼져 있는데 외래종이라고 해 이름은 까먹었다

7ce49e2cf5d518986abce89540897068c2a6
7fed9e2cf5d518986abce89545867d6ec15a

구름에 덮여있는 산 정상을 향할수록 시야가 좁아져

7fec9e2cf5d518986abce8954783746884b80f

결국엔 아예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되어버렸어

7fee9e2cf5d518986abce89543807668449b

바람도 엄청 불고 비도 흩날리고 첫 날부터 완전 개고생했다

{{_DCCON_a65538ad290e24f03ff0dfbb15de293801f8aeb08ae5d13b04e878e8cba5c50bf88976aabda5c56f771f54ef7e1e41d6_}}

7fe99e2cf5d518986abce8954e857265c41f

분명 아까 찍은 지도에서는 정상이 아니라 중간 지점인데

더 올라가도 여기가 길이 맞는지 알 수가 없는 곳만 나오고 바람도 세고 경사도 가팔라서 그냥 내려가기로 했어

7fe89e2cf5d518986abce89540847269aeb3
7fea9e2cf5d518986abce89543867c6cd062

길 옆에 아무 표시도 없고 한 발짝 디디면 바로 비탈 길이라 넘어지면 큰일 날 것 같더라

7fe59e2cf5d518986abce8954785766e072955

땅에 죄다 초록 이끼, 풀 같은 것만 있어서 가끔 이렇게 들꽃이 있으면 엄청 눈에 띄어

7fe49e2cf5d518986abce895418074690948
7eed9e2cf5d518986abce8954f887769e24c

비가 잔뜩 묻은 잠바를 툭툭 털며 내려가다 보면 이렇게 구름에서 벗어날 수 있음

전에는 산 위에 구름 보면서 저길 걸어 다니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는데 이젠 궁금하지 않아..

7eec9e2cf5d518986abce895478374689ea1af
7eef9e2cf5d518986abce8954f8276641d05
7ee99e2cf5d518986abce8954780736ea5bdfb

계속 비가 오고 빙하가 녹는 동네라 그런지 여기저기 이런 작은 개울들이 엄청 많아

7ee89e2cf5d518986abce89547807d6a720a07

구멍이 숭숭뚫린 나무 다리도 지나고 한 10분 내려가면 됨

이날 처음 산 등산화를 신고 갔는데 진짜 욕나오게 구리더라

올라갈 땐 몰랐는데 내려올 때는 진짜 발바닥에 불 난 줄 알았어

니들은 캠프라인 등산화 사지 마라 나는 사이즈 없어서 할 수 없이 샀는데 접지력만 좋고 진짜 개구림

7eeb9e73abd828a14e81d2b628f17c6bfa3688bf

결국 정상엔 못 가고 5번 지점에서 6번 가다가 중도 포기하고 내려왔음

ㅆㅂ 쓰고보니 디붕이가 아니라 등붕이잔아.. 아무튼 디지털 사진 있으니까 디붕이라고 해줘

{{_DCCON_a0551caa1a3324f03ff0dfbb15de29382630a2bf32c81ff2d921ee96ee699cd80bd9d42c18dfa0568bf52e18b09ee60d_}}

7eeb9e2cf5d518986abce8954782726b2e64bf

아무튼 이날 바로 캠핑장 찾아가서 씻고 하루 마무리했음

{{_MOVIE_3810576_}}

빼먹고 안 올린 동영상 바람 진짜 살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