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소녀 잔혹살해, 시신 부패로 증거 사라져"…인기가수 기소 오래 걸린 이유[해외이슈]

곽명동 기자 2026. 4. 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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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 트렁크 안에 밀봉된 채 방치"
혐의 입증되면 종신형 또는 사형 선고
d4vd./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14살 소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가수 d4vd(본명 데이비드 버크, 21)'에 대한 기소가 뒤늦게 이뤄지면서 미국 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1일 로스앤젤레스(LA) 검찰은 피해자 셀레스트 리바스 에르난데스의 시신이 d4vd의 차량에서 발견된 지 7개월 만에 그를 1급 살인, 시신 훼손 및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했다.

d4vd, 셀레스트 리바스 에르난데스./게티이미지코리아

사건 발생 직후 LA 당국은 대배심을 소집하고 d4vd의 주변인들을 소환 조사했으나, 부검 결과 등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철저히 비공개에 부쳤다. 수사가 수개월간 정체되고 체포 소식마저 들리지 않자 수사 당국의 침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사건은 미국 전역의 큰 관심을 끌었다.

최근 CNN은 법률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증거 훼손, 미성년자 관련 혐의의 민감성, 증인 확보의 어려움 등이 수사 장기화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직 연방 검사 네마 라흐마니는 "LA에서 활동하는 법조인으로서 이번 사건은 도시 전체에 드리운 먹구름과 같다"며 "수사 지연에 대한 LAPD(LA 경찰국) 비판은 정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검사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결국 '올바른 수사 결과'를 내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사의 가장 큰 난관은 발견 당시 피해자의 유해가 심하게 부패해 있었다는 점이다. 시신은 지난해 9월 발견되기 전까지 수개월간 d4vd 소유의 테슬라 차량 트렁크 안에 밀봉된 채 방치되어 있었다.

해당 차량은 길가에 버려진 상태로 할리우드의 견인 보관소로 옮겨졌으며, 차 안에서 진동하는 악취를 수상히 여긴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되었다. 검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소녀의 시신은 훼손되어 두 개의 봉투에 나뉘어 담겨 있었으며, 검시관은 시신의 부패 정도가 매우 심각했다고 진술했다.

CNN 법률 분석가 조이 잭슨 또한 "부패가 진행되면 결정적인 증거들이 사라진다"며 "새로운 법의학적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사팀은 고도의 정밀 분석 기술에 의존해야 했을 것이고, 이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최종 검시 보고서에 따르면 셀레스트의 사인은 '미상의 흉기로 인한 다발성 관통상'에 의한 타살로 판정됐다.

검찰은 d4vd가 2025년 4월 23일 피해자를 살해한 뒤, 5월 5일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선 호크먼 검사는 "피해자가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하자, d4vd가 자신의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d4vd는 주법에 따라 가석방 없는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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