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덮친 산불 … 소방청, 긴급통제단 가동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휴일인 2일 서울 인왕산과 충남 홍성, 대전 서구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능선에서 이날 오전 11시 53분께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 2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12시 51분 2단계로 격상했다. 불은 인왕산 북동쪽 자하미술관 인근 기차바위 쪽 능선에서 발생해 한때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산불 진화헬기 15대 등 장비 121대가 투입됐으며 소방·경찰·구청·군 인력까지 모두 2458명이 동원돼 오후 5시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인근 120가구 주민들은 홍제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홍제2동 주민센터,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소방당국과 산림청은 축구장 20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4㏊(헥타르)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한 산에서도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11시 40분 산불 신고를 접수하고 낮 12시 38분을 기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12시 51분에 2단계로 격상했다. 헬기 16대와 장비 74대, 진화대원 576명이 불을 잡기 위해 나섰다.
대전 서구 산직동에서도 이날 낮 12시 18분 산불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낮 12시 42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후 오후 1시 2분 2단계로 상향했다. 소방당국과 산림청은 헬기 3대와 장비 68대, 진화대원 256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산림청과 소방청을 중심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와 예방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등 관계 부처는 유관 기관의 헬기나 인력 등 가용 자원이 지원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가동하라"고 당부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시 20분부로 긴급중앙통제단을 가동하고 오후 2시 12분 직원을 비상소집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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