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도와준 군인 두 분을 찾습니다"

조회수 2023. 3. 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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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과 멀리 떨어진 시골 외길. 도로 폭이 좁아 차량이 잘 다니지 않고, 주변에 사람도 거의 없는 이곳에서 최씨는 자전거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합니다. 얼굴을 크게 다쳐 당황하고 있는데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검은색 차량이 도움의 손길을 내밉니다.

도움주고 홀연히 떠난 군인들

2022년 11월 19일 토요일 오전 11시쯤, 대전에 사는 최씨는 자전거 동호회 회원 3명과 함께 자전거 라이딩에 나섰습니다. 쌩쌩 잘 주행하던 중, 최씨 자전거 거치대에 고정되어있던 핸드폰이 흔들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곧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휴대폰을 붙잡으려다가 그만, 자전거가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자전거가 전복된 곳은 대전시 서구 갑천 상류 쪽에 있는 제방길이었습니다. 119를 부른다고 해도 워낙 외진 길이라 사고지점을 정확히 설명하기도 어려웠고, 길도 좁아 출동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한편 최씨는 피부가 찢어지고 치아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서둘러 병원으로 가야 했죠.

그때 근처를 지나던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춥니다.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간 동호회 회원들은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두 남성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부상자 최씨를 뒷자리에 태웠고 계룡 시내로 향했죠. 

조수석에 앉아있던 동승자는 주말에 여는 병원을 찾아 전화를 걸었습니다. 최씨의 상태를 설명하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당직근무 시간도 물었고, 그 사이 운전자는 곧장 병원으로 달렸죠.

무사히 병원에 도착한 뒤 최씨는 이들에게 연락처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두 남성은 인근에서 근무하는 군인이라는 말만 남긴 채 홀연히 자리를 떠나버렸죠. 경황이 없던 터라 최씨는 끝까지 연락처를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대신 뒤에서 이들의 차량을 촬영했습니다.

치료가 모두 끝난 뒤, 최씨는 자신에게 도움을 준 두 군인을 찾아 나섰습니다. 찍어둔 사진이 실마리가 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연락이 닿았습니다. 

부상자에게 주저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영웅의 정체는 대한민국 육군 제2신속대응사단 용호여단 소속의 윤효근 중사와 장지연 중사였습니다. 윤효근 중사는 부상자를 이송했고, 장지연 중사는 조수석에서 주말에 진료하는 병원을 찾아 상황을 설명하면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겁니다.

이들은 인근 군부대에서 일하기 때문에 주말 오후에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화로 부상 정도를 미리 설명했기 때문에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이 치료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다고 해요. 덕분에 최씨는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거죠.

두 영웅의 정체를 알게 된 최씨는 이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던 그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묻어났죠.  

부상자 최씨
“고맙습니다. 윤효근 중사님하고 장지연 중사님 너무 고맙고 기회가 되면 다음에 봬요”

두 중사는 전화를 받고 처음에는 놀랐다고 해요. 이들이 없었다면, 최씨는 빠르게 치료받기 어려웠을 겁니다. 완치 후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일상생활을 한다는 최씨의 소식을 듣고 두 중사도 뿌듯해했답니다.

장지연 중사
“도움이 돼 드려서 정말 저희도 기분이 좋습니다”

국군 장병이 시민을 도왔다는 미담이 알려지면서 윤효근 중사와 장지연 중사는 사단장 표창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한 마음이 보답을 받았으니 고마운 일입니다. 시민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군인들도, 잊지 않고 그들을 찾아 고마움을 전달한 시민도, 우리 사는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작은영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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