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릿, 최대 1796억 밸류 어떻게 나왔나 I 공모주리포트 [넘버스]
한국알콜 계열 반도체용 케미칼 제조기업 퓨릿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퓨릿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EV/EBITDA(에비타멀티플)와 PER(주가수익비율) 배수 계산 방식을 모두 활용했으며, 최대 1796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퓨릿은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이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물량은 413만7000주이며, 구주 매출 없이 100% 일반공모로 모집한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8800~1만700원을 제시했다. 상장 예정 주식 1678만9366주를 곱하면 시가총액은 약 1477억~1796억원대로 추산된다.
퓨릿이 공모가 희망밴드 산정을 위해 △레이크머티리얼즈 △솔브레인 △한소레미칼 △동진쎄미켐 등 4개사를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관련 매출 비중이 40% 이상인 곳들로 1차 기업을 선정한 뒤 영업이익 흑자 여부와 12월말 결산기준 등으로 최종 선별했다.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EV/EBITDA와 PER 적용방식을 모두 활용했다. EV/EBITDA는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과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PER는 현재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최근 공모주들의 기업가치 뻥튀기 논란이 잇따랐던 만큼, 공모가 산정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피어그룹의 최근 4분기(LTM) 순이익을 기준으로 각각 EV/EBITDA를 뽑았다. 레이크머티리얼즈 29.18배, 솔브레인 7.92배, 한솔케미칼 12.29배, 동진쎄미 7.57배 등이다. 이를 평균으로 환산한 EV/EBITDA 14.24배를 퓨릿의 EBITDA(178억원)에 적용하면 기업가치 평가액은 2539억원이 나온다. 여기에서 현금성자산과 부채 등을 뺀 뒤 상장 예정 주식으로 나눈 주당 평가가액은 1만4665원이다.
같은 방식으로 피어그룹의 PER 배수도 도출했다. 레이크머티리얼즈 39.85배, 솔브레인 13.76배, 한솔케미칼 16.54배, 동진쎄미켐 12.28배로 평균 20.61배다. 이를 퓨릿의 최근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에 적용, 평가가액은 1만4982원으로 산출됐다.
EV/EBITDA와 PER 배수를 모두 감안한 주당 가격은 1만4824원이다. 이 가격에서 40.5%~28%의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공모가를 도출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공모가 할인율(33.37%~21.96%)과 비교해 7%p 정도 높다.
한편, 퓨릿은 지난 2010년 '신디프테크놀러지'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화학기업이다. 2019년 한국알콜산업이 지분 69.9%를 취득하면서 한국알콜 그룹에 편입됐으며, 올해 2월 퓨릿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회사의 주요 주주는 △한국알콜산업(69.96%) △이희순(7.93%) △김주혁(7.65%) △김주석(5.79%) △박자영(1.16%)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9월 18~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10월 2~4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