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매거진=최정필 기자 choiditor@carmgz.kr>
메르세데스-벤츠의 엔트리 전기차, EQA·EQB의 냉각수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에서는 여전히 사태 해결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매거진 취재에 따르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는 EQA·EQB 오너를 대상으로 냉각수 커버를 교체해주고 있다. 고객이 서비스센터로부터 받은 설명에 따르면 교체 받은 부품은 냉각수통 뚜껑의 기밀성을 높인 개선품이다.
그러나 벤츠 동호회와 차주를 중심으로 개선품 교체 장착 후 EQA·EQB의 냉각수 문제가 더 심해졌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초창기에는 냉각수 라인 내에서 발생한 압력으로 인해 뚜껑으로 넘쳐 흘렀다면 지금은 기밀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내부 압력이 해소되지 않고 더욱 높아진다는 것.
일부 동호회원은 “새 냉각수통 뚜껑 장착 후 이전과 같이 입구로 역류하는 상황은 줄어들었지만 그로 인해 냉각수 통이나 펌프 등 냉각수 계통 전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쏟아진 냉각수를 보충하고 뚜껑을 잠시 열어 압력을 해소해주면 됐던 것이 이젠 아예 차가 망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선품을 장착하면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서비스센터의 설명과 달리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EQE 화재 사건도 적극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크게 실망했는데 EQA와 EQB는 얼마나 무시할지 씁쓸할 따름"이라고 불만을 표현했다.
최근 냉각수 문제로 인해 차를 입고한 한 소비자는 “주행 중 타는 냄새가 나더니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엔진룸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해당 사고로 인해 차 내부의 와이어링 하네스(전선 뭉치)가 단선돼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수리를 진행하려고 해도 일부 부품은 재고가 없고, 일부 부품은 독일에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대차로 받은게 청라 화재로 문제가 됐던 패러시스 배터리의 EQE 350+다. 차가 고장났다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받은 셈”이라며 “불편을 겪었다고 위협을 주는 경우가 어딨냐”고 호소했다.
한편 EQA·EQB의 냉각수 소실 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및 유럽·북미 시장에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주요 증상은 배터리 냉각계통에 고압이 생기며 냉각수 보조통이 파손, 누수가 발생하거나 역류하는 것이다. 냉각수 경고등과 함께 ‘구동 출력이 감소함’, ‘능동형 어시스트 브레이크 기증 제한됨’ 등 경고 문구가 표시되며 주행 성능이 제한된다. 이에 차주들은 주행 전 냉각수 보조통의 뚜껑을 열어 냉각계통의 압력을 해소하고, 냉각수 평형을 맞추는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지난 2022년, 동일증상으로 인해 약 8천여대의 EQA에 대해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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