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 성공 스토리 들은 여학생들 "나도 한번 도전"

서지윤 2025. 9. 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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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여경협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
여학생 희망 직업 10위에 CEO 없어
CEO 만남, 멘토링 기업 탐방 통해
도전 의식 심고 진로 탐색 기회 제공
매향여자정보고 학생들이 지난 9일 경기 포천시 허브아일랜드에서 허브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건강을 잃고 돈도 전문지식도 없는 상황에서 찾은 게 허브였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27년간 최선을 다하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임옥 허브아일랜드 대표)
매향여자정보고 학생 30여명이 지난 9일 경기 포천시에 위치한 허브 관광농원 '허브아일랜드'를 찾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추진하는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여성기업 현장체험 기회를 얻은 것이다. 여성 최고경영자(CEO) 특강과 기업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이 사업은 미래 세대에 창업의 꿈을 심어주고 있다.

10일 여경협에 따르면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은 여성 CEO의 경험과 노하우를 여학생들에게 전수해 미래 여성경제인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1년간 여고생 1200명을 대상으로 △여성 CEO 토크콘서트 △실전 창업 멘토링 △여성기업 현장체험 △미래여성경제인 워크숍 △글로벌 비즈니스 탐방 등을 진행한다.

특히 이 사업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약 6개월간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업과 취업에 대한 관심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학생들이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재참여를 신청하는 교사들도 많다. 매향여자정보고의 경우 올해로 3년째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매향여자정보고 양광직 교사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실제로 회사에 가서 현장을 볼 기회가 없는데, 이 사업을 통해 CEO들의 인생 스토리를 접하고 회사를 둘러볼 수 있어 학생들에게 자극이 많이 된다"며 "시큰둥하던 학생들도 프로그램 막바지엔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는 걸 보면서 3년째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옥 허브아일랜드 대표가 지난 9일 경기 포천시 허브아일랜드에서 매향여자정보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제공

참여하는 학생들의 의욕도 높은 편이다. 매화여자정보고 학생들은 임옥 허브아일랜드 대표의 사업 성장 과정을 들은 뒤 "좋아하는 일은 어떻게 찾으면 좋을까요", "어떻게 시한부 판정을 받고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나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임 대표는 37살에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허브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2년 만에 건강을 되찾고 1997년부터 현재까지 관광허브농원을 일궈온 여성 CEO다.

한 여학생은 허브아일랜드 탐방을 마친 뒤 "아직 창업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아이템도 찾아보고, 9900㎡에서 시작해 몇년사이에 42만9700㎡가 된 허브아일랜드를 둘러보며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국내 여성 중소기업 수는 325만9853만개로 여성 CEO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창업에 대한 여학생들의 인식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2024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남학생의 경우 희망 직업 3위가 CEO·경영자이지만 여학생은 희망 직업 10위 안에 CEO·경영자가 없다.

다만 창업에 대한 관심도는 비슷한 편이다. 같은 조사에서 '관심이 있다'고 답한 남학생은 23.2%, 여학생은 24.3%였다.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은 이처럼 창업을 꿈꾸거나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차세대 여성 경제인으로서 도전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격려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양 교사는 "당장 자라나는 모습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무에 물 주듯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 대표들의 말씀을 직접 들어보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옥 허브아일랜드 대표(앞줄 왼쪽 다섯번째)와 매향여자정보고 학생들이 지난 9일 경기 포천시 허브아일랜드에서 현장탐방을 기념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제공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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