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각성시키는 '4살 딸·2살 아들' 발도장 문신…"나만의 부적이죠"

김민경 기자 2023. 2. 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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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집중하는 나만의 부적이죠."

박치국은 "예전부터 아이가 생기면 상징을 남기고 싶었다. 캠프 오기 전에 일단 문신을 했고, 딸과 아들 발도장이 똑같이 새겨진 글러브도 주문해둔 상태다. 제작이 완료되면 받아서 계속 쓸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미소를 지었다.

박치국은 평소 소꿉놀이를 함께하던 딸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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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박치국의 4살 딸(왼발)과 2살 아들의 발도장으로 왼팔에 문신을 새겼다. ⓒ 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힘들 때 집중하는 나만의 부적이죠."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박치국(25)은 이번 호주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왼팔 안쪽에 문신을 했다. 아기 발도장 2개가 눈에 띈다. 왼발은 2020년생인 첫째 딸, 오른발은 2022년생인 둘째 아들의 것이다. 발도장 아래에는 딸과 아들, 그리고 아내의 이름을 새겼다. 마운드에 서서 공을 던질 때마다 가족과 함께하고 싶어서다.

박치국은 "예전부터 아이가 생기면 상징을 남기고 싶었다. 캠프 오기 전에 일단 문신을 했고, 딸과 아들 발도장이 똑같이 새겨진 글러브도 주문해둔 상태다. 제작이 완료되면 받아서 계속 쓸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미소를 지었다.

박치국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입단한 기대주로 2018년 17홀드, 2019년 14홀드를 챙기면서 일찍부터 필승조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0년 시즌부터 팔꿈치 통증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고, 2021년 7월 수술대에 오르면서 긴 재활을 견뎌야 하는 고충을 겪었다. 지난해 6월 중순 마운드로 복귀했다가 15경기 등판에 그친 뒤 다시 재활하면서 더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가족은 박치국이 힘든 시기에 버틸 힘을 준 존재다. 박치국은 지난해 12월 2017년부터 교제했던 아내와 조금 늦은 결혼식을 올리면서 "성적이 좋을 때는 아내가 옆에 있어 행복했고, 아닐 때는 아내가 옆에 있어 버텼다. 평생 멋진 남편이 되고 싶고, 2023년 시즌에는 가장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두산 베어스 박치국 ⓒ 두산 베어스

아빠는 지난해 12월의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 딸과 아들의 발도장을 새겼다. 그는 "힘들 때 집중하는 나만의 부적이다. 아이들의 첫 발자국을 남긴다는 의미도 있다. 야구가 잘 안 풀리거나 힘들 때 보면서 힘을 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몸에 하면 옷에 가리니까. 눈에 보이는 곳에 남기고 싶었다. 팔과 글러브에 새기면 평소에는 물론이고 경기 도중에도 보고 힘을 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박치국은 이제 더는 당연한 자리가 없다는 각오로 필승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지켜보고 싶은 선수로 박치국을 꼽기도 했다. 박치국은 지난 1일 실시한 첫 불펜 피칭에서 26구를 던지면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아직은 밸런스를 더 잡아야 하지만, 함께 호흡을 맞춘 안방마님 양의지(36)는 "(박)치국이 공 더 좋아졌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박치국은 평소 소꿉놀이를 함께하던 딸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그는 "캠프 훈련을 하고 조금 힘들어도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면 힘이 더 난다. 영상통화를 자주 하면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며 멀리서도 힘을 주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경쟁에서 살아남아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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